남편이 빌려다 주면서 의기양양하다. 
도서관에 잘 없는 책인데 빌리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고맙다.

잘난 사람들의 잘난글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나는 거기가 아닌데.. 자꾸 나보고 거기까지 빨라 가라고 다그쳐서 좌절하게 만드는 ..
잘난 사람들의 잘난 글은.. 그래서 부담스럽고 그래서 부대낀다. 
프롤로그를 읽을 때부터 이 책을 쓴 사람의 글은 좀 달라 보였다. 
이 책은 정말(!) 제대로 잘난 사람의 글이다. 
아픈 청춘들을 위로하고 보다듬어줄줄 안다. 
그래서 이 책에라도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나는 아직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면 나는 여전히.. 충분히 청춘이다. 
헤매고 있고 갈피를 못잡고 있고 흔들리고 있다. 
그런 나에게 란도샘이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그 길을 천천히 다져 가며 가려한다. 
남들보다 좀 늦었지만.. 나는 이미 시작했다. 시작했으니 반은 온 것이다. 장하다!!

이 책을 내가 대학교를 다니던 그 때 읽었다면 참 좋았겠다 싶다. 
가난한 고등학교 시절.. 대학을 가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교생 선생님이 나에게 말했다. 
대학은 다른 곳이라고.. 반드시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그 말만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간 대학교.. 휴학까지 해서 5년을 다녔다. 
그런데 그 5년의 시간이 참 후회된다. 아무것도 한게 없어서.. 
미친듯이 연애를 해 밨더라면.. 미친듯이 여행을 다녀봤더라면.. 
그것도 아니면 죽어라고 도서관에서 책을 파고 들던지.. 
하다못해 그것도 아니라면 공부라도 좀 하던지.. 
나는 아무것도 못했다. 
그냥 학교만 다녔다. 
그래서 5년의 시간이 안타깝다. 
나의 20대 초반에게 미안하다. 
누군가 나에게 누군가를 조언해줄 기회를 준다면.. 
아마도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겠지.. 이래라 저래라.. 이러지마라 저러지 마라..
먼저 살아간.. 먼저 살아온 사람들은 그래서 잔소리꾼이 된다. 
내가 후회한 그 많은 것들을 그 사람은 후회없이 지냈으면 싶은 마음에.. 
그 사람도 나중에 잔소리꾼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