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보고 바로 오~ 하던 나와.. 
우리 집에 놀러와 이 책 나 빌려줘 하던 다른 엄마들..
6살 아이를 둔 엄마들의 숙제는 이거다.. 
<화내지 않고 내 아이 키우기>
육아와 그 방식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육아 책을 읽었고 육아에 대해 공부했지만.. 
여전히 내 아이에 대한 육아는 이론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아이가 혼자 있을 때는 정말 키울만 했다. 
어린 나이지만 감정 읽기도 수월했고 설득하고 합의하기도 가능했다.
하지만 동생이 생기고부터 아이가 많이 달라졌다.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들.. 화나게 하는 행동들.. 
큰 아이만 보고 살면 아이가 놀고 싶을 때 놀아주고.. 책 읽고 싶을 때 읽어주면 된다.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아이는 여전히 자기 혼자 인것처럼 행동하고 요구한다. 
나는 정말 아이와 잘 놀아주고 아이의 요구를 잘 들어주고 아이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런데 아이가 잘 따라주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아이는 왜 내 마음같지 않을까..
내가 하는만큼 바짝 따라오지 못할까..
그래서 화가난다. 
아이가 나를 화나게 하는게 분명히 맞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가 뭔가를 하고 싶을 때 "잠깐만.. 이것만 다 하고.."
아이가 놀고 싶을 때는 그렇게 말해 놓고 내가 시간이 나면 
아이에게 한글 가르친다.. 수학 가르친다.. 하며 모르면 다그치고 실망하고..
아이가 놀고 싶은 것보다 내가 생각나는 위주의 것들로 끌고 왔다. 
그래 놓고 잘 놀아준다고 자만했다.
내가 잘못한게 분명하다. 
요즘 조금씩 화를 안내고 아이와 생활하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유치원에 가는데 2시간이나 걸리는데도 참는다. 
그러다 오늘 아침 아이 머리를 묶어 주는데.. 
너무 속상해 눈물이 난다. 
TV를 보는데 엄마와 아이가 너무너무 재미있게 한글놀이 하는 것을 보았다. 
아이가 "저 엄마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한다. 
아이가 무심코 하는 말에 정신적인 쇼크 상태가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뭘 한거지.. 
다시한번 다짐한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것은 강요하지 말자. 
내 욕심을 버리면 충분히 우리 잘 지낼 수 있다. 
조급해하지 말자.. 비교하지 말자.. 하지만 쉬지 말자.. 

만약에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우리 아이에 대한 오해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불현듯 든다. 
우리 아이는 충분히 야무지고 똑부러지고 예의바르고 무슨 일이든 노력하는 아이이다. 
다만 하고 싶은게 너무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너무 많은 아이이다. 
이 말은 나에게 다시 한번 해 주고 싶다. 
우리 아이는 충분히 괜찮은 아이이다. 
뜨겁게 사랑하되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엄마 욕심만 버리면 우리 아이는 충분히 사랑스러운 아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