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출판사의 '달팽이 과학동화'에요.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접해보고 싶은 전집중의 하나였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았네요.

달팽이과학동화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과학 지식을 그림 이야기로 엮은 책이라고 합니다.그림책을 재미있게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과학과 자연의 세계를 만나고 과학지식과 더불어 건강한 감성을 키울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네요.

전체 구성은 총 50권이구요.
곤충편 8권, 식물편 10권, 동물편 17권, 생태편 5권, 감각편 5권, 사회편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동물편/누구 발자국일까]

아기토끼 토실이가 산양 할아버지네 집에 놀러왔어요.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듣다가 토실이는 잠이 들어요.
그런데 소복소복 밤새 눈이 내린 사이, 잠자던 토실이가 없어졌어요.
놀란 산양 할아버지는 허겁지겁 토실이를 찾아 나서는데...
동물 발자국을 따라 노루, 늑대, 멧돼지, 너구리, 여우등 많은 동물들을 만나지만 아무도 토실이를 보지 못했대요.
결국 걱정하며 토실이네 집까지 오게 되었는데, 글쎄 토실이가 집에 와있지 뭐에요.
엄마가 보고싶어 엄마찾아 토실이 혼자 집에 온 모양이에요.

산양 할아버지는 동물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동물들을 만나게 되요.
아이들에게는 마치 추리소설을 보는듯한 느낌을 줄것 같네요.
발자국을 따라가며 동물들을 추적하고, 혹시나 토실이가 늑대에게 잡아먹히지는 않았을까 조마조마해 하면서 계속해서 다른 동물들을 추적하고 물어보고...
이러한 과정은 계속해서 궁금증을 유발시켜줌으로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것 같아요.
그림 또한 큼지막하고 선명해서 아이들이 집중하기엔 딱 좋을것 같네요.

마지막 두장에 할애한 내용들은 엄마가 아이에게 설명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요.
발자국을 관찰하면 무엇을 알수 있는지, 발자국 모양은 동물마다 어떻게 다른지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발자국을 관찰하면 어떠한 동물인지뿐만 아니라, 그 동물이 걸어가면서 생긴 발자국인지 쫓겨 달려가면서 생긴 발자국인지도 알수 있다고 하니 아이들이 신기해하는건 당연하겠죠?
책만 읽어주기에는 부족했던 내용들을 보충해주면서 아이가 읽기에도 그리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더 좋은것 같아요.

[사회편/울타리를 없애야 해]

울타리도 없고 대문도 없이 모두 한식구처럼 다정하게 지내는 한 숲속 마을이 있었어요.
맛있는 것도 늘 함께 나누어 먹고, 힘든 일도 모두가 내 일처럼 서로 돕고 사는 행복한 마을이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승냥이가 이사를 오면서 자기 땅에 울타리를 치기 시작했어요.
아기 동물들이 뛰어다니며 놀수도 없고, 맛있는 것을 나누어 먹기도 힘들고, 울타리 때문에 멀리 돌아다녀야 했어요.
어느날 승냥이네 풀밭에 불이 났지만 울타리 때문에 냇물에 가기도 멀고 도와주기가 너무 힘들었죠.
결국엔 울타리를 없애고서야 이웃 동물들이 서로 도와 겨우겨우 불을 끌수가 있었어요.
승냥이는 슬그머니 도망가고 말았네요.

아이들에게 울타리란 그냥 처음부터 그렇게 있던거라고 생각하기 쉬울텐데, 이러한 이야깃거리를 주제로 삼았다니 책을 읽는 엄마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울타리지만 요즘같은 세상에는 울타리와 대문때문에 이웃끼리 얼굴도 모르고 서로 도와주기도 힘든 경우가 많아요.
오늘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앞집에 사는 이웃들만이라도 서로 인사하며 웃고 지내는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불필요한 마음의 울타리를 아이들에게까지 씌우는 일은 없어야죠.

이 책은 그림이 참 독특했어요.
마치 펜으로 그린듯하면서 수채화 느낌이 나는 그림이 참 돋보였는데요.
숲속 마을의 전경을 묘사한 그림에서는 동물들이 조그맣게 표현되고 그림이 좀 복잡한 편이어서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면은 있었네요.

역시 책의 마지막 부분에은 엄마랑 함께 읽는 부분이 있어요.
울타리는 왜 생기게 되었는지, 또 울타리 때문에 어떠한 일들이 생겼는지 등...
우리 나라도 울타리 때문에 남과 북이 갈라지게 되면서 아무리 교통이 발달되고 세계 어느 나라든 다 가볼수가 있다해도, 북한만은 맘대로 갈수가 없다는 얘기가 나와요.
한 나라 한 형제이면서도 참 서글픈 사실이지만 평소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이야깃거리로 아이들에게 생각해볼수 있게 해주네요.
땅에 쳐놓은 울타리보다도 사람들의 마음 사이에 쳐진 울타리는 진정 없어야겠죠.
그것도 아이들에게는 더더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