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TV에서 방송되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걱정스럽게 보곤 했었다. 이제 갓 16개월되는 아들래미가 옆에 앉아 뚫어지게 함께 쳐다보고 있으면 혹시 내 아이가 저런 좋지 못한 행동을 따라하게 되는건 아닐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아이가 커서 문제가 될때 조그마한 해결책이라도 떠올릴까 싶어 아이에게는 교육적이지 못한걸 알면서도 종종 보곤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의 표지를 처음 접하자마자 저자의 사진에 문득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60분 부모'라는 TV방송 등에 자주 출연하셨던 전문가 선생님이 책을 쓰셨다는 반가움과 함께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라는 책의 제목은 왠지 아이의 입장에서 쓰여졌을법한 제목 때문에 다른 육아서들과는 좀 다를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흔히 겪을수 있는 문제의 행동들을 몇가지로 분류해서 부모의 대처법과 해결방안들을 제시해 준다. 혼자노는 아이, 떼쓰는 아이, 낯선 것을 불안해하는 아이, 반항적인 아이, 산만한 아이...아직 아이가 어려서 모든 부분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슬슬 고집과 떼가 늘어나면서 점점 아이에게 화도내고 혼내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는 자립심을 키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문제 행동들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그러한 이유가 있으며 부모가 이러한 아이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론적으로는 수긍되지만 하루하루 일상 생활에서는 쉽지 않을 육아 전쟁이 엄마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우리 아이 아이들을 반드시 사랑스럽고 건강하게 키울수 있음을 여러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해 놓은 점이 참 좋았다.

 
어른들 말씀 중에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마음을 알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이지 자식을 낳아 키우고 있는 요즘에서야 이 말의 뜻을 백번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을 귀히 여기지 않고 사랑하지 않겠냐마는 이러한 부모 마음처럼만 아이들이 쉽게 자라준다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 하지만 어른인 나부터도 무작정 아이가 엄마인 내 입장과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기만을 바라지말고 아이의 작고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로부터 모든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자. 조곤조곤 알아듣게 말해도 될것을 무작정 혼부터 내고 있진 않은지, 아이의 마음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엄마의 입장만 고집하는건 아닌지...엄마의 아이의 마음이 진정으로 통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분명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