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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내놓는 트렌드 전망

직무 특성상 기획업무를 하느라 늘 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곤 한다. 여기저기 복잡하게 널려 있는 트렌드 내용을 이렇게 한 데 모아 보여주는 이 책은 매년 말에 꼭 읽곤 한다. 읽으면서 ‘아~ 올 한해 정말 이랬었지.’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또 ‘아~ 내년에는 이렇겠구나’하고 그 다음해 업무를 하며 만나는 뉴스들을 볼 때마다 무릎을 탁! 친다.

우선 책 구성은 2015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짚어보고, ‘트렌드코리아 2015’에서 짚어보았던 내용들의 회고와 2016년의 트렌드를 하나씩 짚어본다.

2015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중 인상깊은 것은 식품과 관련된 키워드가 무려 5가지나 된다는거다. 단맛, 셰프테이너, 삼시세끼, 편의점상품, 한식뷔페는 정말 2015년을 달구었던 주제다. 특히 먹방을 넘어 쿡방의 열풍으로 셰프의 인기, 한식뷔페, 그리고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 시장, 그 중 구입도 쉽고 먹기도 편한 편의점 상품은 이제 편의점이 단순히 껌이나 음료만 구입하는 곳이 아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도 확장됐다. 전자제품으로는 저가 중국제품인 샤오미나 화웨이 브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 나도 매일마다 사용하고 있는 샤오미 미밴드는 이제 전자제품이 비싸다는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2015년 트렌드는 COUNT SHEEP 이었다. 햄릿증후군, 감각의 향연, 옴니채널 전쟁, 증거중독, 꼬리, 몸통을 흔들다, 일상을 자랑질하다, 치고 빠지기, 럭셔리의 끝, 평범, 우리할머니가 달라졌어요, 숨은골목찾기의 키워드 중 화두는 바로 ‘모바일’인 것 같다. 이제 오프라인 쇼핑, 온라인 쇼핑을 넘어 모바일 쇼핑이 자연스러워졌고 모바일 중 ‘인스타그램’의 인기는 먹방, 쿡방, 인테리어의 인기까지 불러왔다. 특히 많은 정보들의 바다에서 어떤 것을 선택 해야할 지 난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맞춤형 제품 정보를 공급하는 큐레이션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때 공급하기 위해 ‘빅데이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도 여행 항공권을 알아 보고 난 뒤에 다른 사이트를 들어갔을 때 양 옆에 그 국가의 호텔을 추천하는 광고들을 심심치 않게 보았다. 핸드폰의 GPS 덕분에 내 주변 음식점의 쿠폰들을 공급해주는 기능은 소비자들의 편리를 증진시켰지만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나 역시도 편리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면서 어느 한 쪽의 손을 들기가 어렵지만 아마 앞으로는 편리함이 불안함을 더 앞지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6년 트렌드는 원숭이의 해를 맞아 MONKEY BARS 로 잡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매년마다 발표되는 트렌드는 해마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전년도, 전전년도의 트렌드의 연속이다. 예를 들면 2015년 일상을 자랑질하다 키워드는 2016년 대충 빠르게, 있어보이게의 키워드로, 증거중독은 과잉근심사회, 램프 증후군으로. 2016년의 중요 키워드는 아무래도 ‘경기 침체’가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올 한해 느꼈던 경기 침체로 뉴스를 틀면 어렵고 힘든 이야기가,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소비를 하고 싶지만 무시무시한 물가 때문에 나 또한 지갑 열기가 두렵지만 또 그렇다고 그냥 소비를 닫을 수는 없는 법. 그래서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소비와도 다르지 않다. 밖에서 많은 것을 해결했던 지난 날과 달리 작은 혜택들을 찾아 헤매고, 저렴한 중고 상품을 찾기 위해 검색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아마 내년에도 이런 습관은 쭉 이어질 거다.

소비 심리 위축은 회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제조업 종사자로 사람들이 우리 회사 제품을 많이 구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가 소비자가 된 나는 지갑 열기가 두렵다. 그래서 꼭 필요한 제품만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또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물건으로 인식하고 살 만한 제품을 기획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게 말이 쉽지, 실천은 너무 어렵지만.

트렌드코리아는 꼭 제품을 기획하는 마케팅이나 기획 업무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읽으면 좋을만한, 글이나 문구가 어렵지 않아 올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한 해의 마무리 책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읽을 때면 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인들에게 직접 쓴 카드를 쓰곤 했다. 그래서 늘 내 연말과 함께 하는 책. 내년 업무를 하며 이 책에서 보았던 키워드들을 떠올리며 또 무릎을 탁! 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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