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화제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된 '7번 읽기 공부법'을 먼저 떠올린다. 베스트 셀러였지만 읽지 않은 것은 공부법에 대한 책은 정말이지 공부만큼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도 처음에는 재미가 없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내 이런 생각은 정말 기우였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모두 담겨있는 책이었으니까. 이 글을 쓴 저자는 도교대 법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소위 말해 엘리트라 불리는 사람이다. 이런 저자가 쓴 공부법이라고 하면 ‘아.. 그렇구나’하고 공감하겠지만 이 분이 말하는 직장생활 tip이라고 하면 ‘글쎄…’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생각 중 꼭 공부 잘하는 사람이 회사 생활을 잘 하는 건 아니라는 것. 같은 회사에서도 서울대를 졸업한 후배가 눈치 없고 느려서 상사에게 혼나는 걸 수도 없이 봤으니까. 오히려 학벌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빠릿빠릿하게 일하는 후배가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걸 많이 봤다. 하지만 이 저자는 공부도 잘하고 회사 생활도 잘하는 정말 엘리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진 않았다. 회사 경력이 쌓이다 보니 느꼈던 모든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이제 갓 회사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읽은 부분 중 기억에 남은 몇 가지들을 적어봤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옆자리의 동료가 하고 있는 일, 팀을 통솔하는 리더가 하고 있는 일, 저마다의 내용을 가능한 파악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일에 임해야 자신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 지와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보인다. (p. 31)

 

성장해야겠다고 결심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힘든 감정에 휩싸인다. 창피함이나 괴로움, 때로는 굴욕을 느낀다. 하지만 질책 후 다시 고치게 함으로써, 그 분하고 억울함을 다음 성장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일부러라도 ‘혼내는 선배’가 되어 성장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긴 안목으로 보면 친절한 모습이지 않을까. (p. 84)

 

사람이 지닌 다양한 재능은 타고나는 경우도 물론 있다. 그러나 그것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력이나 커리어의 성공, 또는 훌륭한 성격이나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는 자신을 꾸준히 향상시킨 노력의 단적인 결과다. 그런 노력에 긍지를 가질 수 있다면 그에 대한 찬사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스스로에 대한 공평한 태도라 할 수 있지 않을까. (p. 113)

 

위에서 10가지를 시키면 11가지를 해내는 사람이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점. 늘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기만 해서 후배가 들어왔을 때 제대로 시키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으며 후배의 일까지 했던 나. 누군가의 칭찬이 너무 부끄러워 잘 한 일에도 스스로 평가 절하 시키는 일 등등.. 회사 생활 4년 차인 내가 겪었던 일들, 그리고 느꼈던 생각들이 이 책에 모두 있어 정말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누구나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책. 이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라면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직장인을위한7번읽기공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