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시리즈로 된 그림책은 처음 접해본다.

독특하다. 아주 풍성한 식탁을 둘러본 느낌이다.

소박하고 정감있는 시골과 바다...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

무엇보다 그 곳엔 할머니와 손녀, 할아버지와 손자.....

외딴 홀로 사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외로울 틈이 없다.

그들은 정말 어쩌면 혈육보다도 더 가까운 이웃 사촌이었으니깐^^

그림책 <할머니, 어디 가요? 굴 캐러 간다!>이다.

시리즈로 된 일곱살 옥이와 옥이 할머니의 이야기들이 펼쳐져있다.

 

봄에는 <할머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여름에는 <할머니, 어디 가요? 앵두 따러 간다!>

가을에는 <할머니, 어디 가요? 밤 주우러 간다!>

겨울에는 <할머니, 어디 가요? 굴 캐러 간다!>

 

자연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사시사철 많은 것을 선물해준다.

욕심이 없는 착한 사람들에게.

그 날 그 날 일용할 양식들을 감사함으로 느끼는 사람들에게....

옥이 할머니와 그 동네 어르신들처럼^^

 

 

 

 

 

 

 

 

소복하니 눈 내리는 겨울날에 맛난 반찬 귀한 반찬 구하러

갯가로 뛰어다닌다.

맛조개며, 굴이며, 감태며.....

그 캐낸 귀한 식량들은 장에 내다 팔고,

집에 와서 그 귀한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도 해먹고....

그렇게 어느집 사랑방에서 삼삼오오 모여

어르신들은 춥고 긴 겨울을 보낸다.

 

뻘에서 조개며, 굴이며 감태를 캐내는 방법들을

아주 유쾌하게 재밌게 그렸다.

시장의 살아있는 삶의 모습들도 흥미로웠고,

공부 잘 하는 오빠야가 방학을 맞이해 고향에 내려와

옥이처럼 샛노란 봄에 초딩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몸으로 재밌게 표현하며 놀며

제 이름을 가르치는 모습들이 참 정겹다.

눈밭에서 뒹굴며 편을 나눠 눈 싸움하는 풍경은 낯설고^^

여긴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남쪽 나라니깐.....

 

 

 

 

언제 어디서나 먹거리를 구할 수 있는 자연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시골의 정취가 마음속에 깊이 남는다.

이제 옥이와 할머니의 겨울 이야기 보따리를 끝으로

옥이는 꽃 피고 새 우는 봄에 초딩 1학년이 되겠지^^

옥이~ 입학 축하해^^

학교생활 아주 잼나게 잘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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