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심는 이 봄 4월에 어울리는 책을 효진이에게 읽어줬네요. <꿈이 자라는 나무>

안그래도 유치원에서 며칠전에 작은 화분에 꽃씨를 심고 물을 줬다고 하던데....

직접 자기가 해본 일이라서 이 책에 더 관심을 보였답니다.

알록달록 색감의 풍성함이 표지에 나타나 읽고 싶도록 만드는 사랑스런 책이었어요.

물감을 큰 붓, 작은 붓으로 터치해 마치 도화지에 옅은 물감이 번져나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책 속 주인공 7살쯤 되어보이는 아람이란 친구가 나와요. 효진이 또래친구 같네요^^

꽃삽으로 웅덩이를 파고 물을 뿌려주었어요. 근데 씨앗은 어디에?

따로 씨앗이 없어도 물만 부으면 나무가 저절로 되는 줄 아나봐요.

아무리 기다려도 씨앗의 싹틔움이 보이지 않네요. 급실망^^

그런데 어느날 밤 웅덩이 투명한 물새싹 하나가 튀어나왔어요.

이것은 물나무가 되고,

물 가지들과 물 잎사귀들이 솟아오르고,

유리알 같은 물 꽃망울들이 생겼는걸요.

어머나....

그리고,

최고의 절정에 이르네요.

꽃망울이 톡! 톡~~~~

예쁜 물꽃들이 피어나구요.

물꽃도 놀라운데...

탐스런 물방울 열매까지 열렸어요.

상큼한 물향 가득^^

그런데 어쪄죠...

이 신기한 물나무과 물꽃, 물열매, 물향은..

아람이의 한 밤의 꿈이었는걸요.

밝고 영롱하면서 톡톡 튀는 언어들과 그림의 색감이 참 이쁜 조화로 이뤄졌어요.

읽어주면서 갑자기 지브리사의 애니<이웃집 토토로>가 생각이 났어요.

주인공 두 자매 메이와 사츠키가 토토로와 만난 후 토토로가 주었던 씨앗.

그 씨앗을 심고 자매는 간절히 기다렸어요.

궁금한 마음으로 어떤 씨앗의 열매와 나무가 자랄까.. 하고

그리고 꿈 속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순간,

토토로와 친구들이 모여 씨앗의 싹틔임 순간을 기다리며 그들만의 의식을 행한답니다.

결국,

메이와 사츠키의 소망이 이뤘졌어요. 유명한 대사가 나온답니다.

"꿈인 줄 알았었는데.... 꿈이 아니었어..."

책을 통해 효진이와 본 영화 <이웃집 토토로>까지 이야기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갔던 추억의 씨앗을 또 한웅큼 심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