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이 첫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여름 열기만큼이나 신나고 즐겁고 기대되며 설레는 방학. 효진이는 마음이 들뜨서 방학 몇일전부터 계속  '엄마, 방학 이제 며칠 남았어?' 라고 묻기 바빴다. 아이에겐 달콤한 방학이지만 사실 엄마들에겐 40여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집에 있는 아이와 어떻게 지내지? 그나마 학교 갈땐 괜찮았는데.... 하고^^ 아이의 흥미와 욕구발산을 다양하게 해 줄 그 무언가가 보통의 엄마들에겐 없다는 것......... 그래서 아이의 방학은 엄마에겐 아이와의 신경전이 벌어질 전초전?^^     방학과 함께 방학 과제물들의 글밥들이 하얀 용지에 산더미처럼 줄줄이 나열되어있다. 훓어보니 우리때랑 확실히 많이 달라진 방학숙제들이다. 살구색 방학 탐구생활 책이 없는 대신 EBS 교육방송에서 일주일에 한번 하는 방송을 보고 그 내용들을 돌아보며 적는 것이다. 일기도 매일 꾸준히 적는 대신 그림일기 관찰일기 체험일기.... 글로만 하루의 일상을 적는것이 아니라 박물관이나 영화관람 등의 관람후기를 적는 것이었다. 관찰일기 같은 경우엔 수경재배로 기를 수 있는 식물들을 관찰하며 사진을 찍고 그 성장모습을 담아내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자율적으로 책을 읽고 원고지에 독후감이나 글짓기를 하며 숙제를 제출했는데, 지금은 1학년 저학년이 읽어야 할 지정도서나 권장도서가 있어서 그 책들 중에서 몇권을 읽어 선생님이 나눠준 A4 용지 양식에 맞춰 독후감 작성을 한다. 정해준 규칙이지만 그 책 속에서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읽기와 글쓰기가 되는 것 같아 아주 괜찮은 것 같다. 만들기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만들기나 재활용 소품을 이용해 만드는 것으로 핵가족화 시대 가족과의 소통이 중요한 시기에 가족간의 사랑과 교감을 할 수 있도록 , 환경의 소중함과 자연친화적인 생각들을 심어줄 수 있도록, 자연스레 어울림할 수 있는 과제물인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바른 글씨 쓰기 연습하기도 있었다. 1학년 아이들에게 딱맞춤 숙제인 것 같아 박수... 짝짝짝~~~~ 효진이는 의욕충만..... 10칸짜리 공책에 <여름휴가>란 책을 한권 쭉 쓰기로 했다. 하루 매일 글자 쓰기 연습하는데 의미가 있으니..... 오늘 아침.... 평소 학교갈때보다 훨씬 빨리 일어났다. 책을 펼치고 공책에 적은 것 보니... 음.... 너무 예쁘게 잘 적었다.     이렇게만 방학과제물들을 해간다면 아이들은 알찬 방학을 보낸 것인데.... 엄마 생각이랑 아이 생각이랑 그때 그때 다르다보니^^ 방학때 엄마랑 사이가 안 좋은 이유가 여기에~~~~ ㅋㅋㅋㅋ           효진이 1학기 통지표가 나왔다. 1학기동안의 성적표다. 두껍두껍한 반으로 접고 펼친 우리네 통지표랑 역시나 틀리다. A4용지에 표지 포함 3장이다. 수우미양가의 평가기준이었는데........... 그래서 잘하는 집안은 우수수 낙엽 날리는 집안의 똑똑한 아해였고,  꼭 통지표에 아부지 몰래 도장 찍어오는 나와 같은 아해들은 양가집 규수였고... ^^ 지금은 수행평가라고 하여 3단계(A,B,C)로 평가하고 있다. A는 잘함, B는 보통, C는 노력요함이라고 교과목평가 하고 있는데 교과목도 세분화 되어있다. 국어 수학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에서 더 작은 부분으로... 쓰기 읽기 듣기 말하기 문학 문법 도형 수와 연산 측정 학교 봄 가족 여름으로^^   효진이 참 잘했어요^^ 무엇보다 울 효진이가 참 대견스러운 것은 1학기지만 한번도 결석이나 지각 조퇴도 하지 않았다. 97일이란 수업일수를 다 채워서 얼마나 고마운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컸다는 증거니깐^^ 선생님의 효진이를 평가하는 소견란에,   "학급에 대해 애착심을 갖고 서로 협동하려는 마음가짐이 돋보임. 중국어에 흥미가 있으며, 기초인사 및 가족관계를 정확히 알고 있음. (영어세상 맛보기부) 영어에 관심을 보이며 영어노래를 자신있게 잘 부를 수 있음."   "밝은 태도로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잘함. (성실) 가끔 의욕이 앞서 조심성 많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때도 있음. (소신) 발표에 적극성을 보이며 자기 의사를 똑 부러지게 잘 표현함, (정직)"     초등학교 들어간다고 걱정도 많이 햇는데... 이렇게 한 학기를 마치고 돌아보니 효진이가 참 잘했구나!!! 싶다. 오히려 의기소침하지 않았을까 하는 괜한 걱정을 한방에 날려버린 효진이^^ 대견하고 장하다^^ 여름방학도 효진이랑 어떻게 보낼지 대강 계획은 짰는데.... 무엇보다 많이 나가보기로^^ 그래서 이 어미랑 추억 많은 1학년 여름방학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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