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으로 알려진 가수 김창완 님, 가수지만 드라마에서도 가끔 등장하는데 연기력도 너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이번엔 소소한 일상에 감춰진 수많은 의미들을 책으로 엮어 읽을수록 편안하고 친근한 이야기라는 것에 감동합니다.

 

 

바쁘다고...

너무나 바빠서 매일 걷는 길이지만 자연의 현상이 미처 보이지 않았다고들 말하곤 합니다.

살기 힘들다고

돈이 없어 아이들 교육에, 집 마련 걱정,

나이를 먹을수록 장담할 수 없는 직장 상황 때문에

가족들을 챙기기보다는 일을 먼저 선택했고 죽을 만큼 열심히 살아간다고 우리는 이야기합니다.

 

 

예쁜 꽃을 보지만, 그 꽃의 향기를 맡은 여유도 없이 꽃이 다 그렇지라고 무심히 지나쳤던 일이 남의 이야기일까요?

이 책 「안녕, 나의 모든 하루」에서 우리는 그동안 무의미하게 만나놨던 일상이나 사물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연의 현상은 미리 신호를 준다는 사실....  하루가 멀다 하고 폭염 경보를 발령했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요즘, 달력을 보니 어느덧 처서가 지났더라고요. 며칠 전 외출했다 집에 돌아와서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글쎄, 귀뚜라미 한 마리가  튀어나왔어요. 그 모습을 보며 이제 가을이 가까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저자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 하나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네요.

 

귀뚜라미 소리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귀뚜라미는 울고 있는 건지 아니면 노래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 또한 자신의 심경에 따라 귀뚜라미 소리가 울음소리도 되고 노랫소리도 될 것 같아요.

 

저자의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대한 입장은 이랬군요.

"노래라면 저런 절창이 없고 우는 거라면 저런 통곡이 있겠나 싶어서요."라고.

 

 

 

 

 

요즘 더운 날씨 때문에 음식을 만들면 한나절만 지나도 상하기 쉬운 때죠... 그래서 때로는 아이들 식성에 맞게 음식을 사 먹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주방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점점 더 짧아졌답니다. 오랜만에 정성 들여 몇 가지 반찬을 만들어 남편과 밥상에 마주 앉았는데요. 남편이 얼마 만에 받아보는 밥상이냐며 감동을 했다고 하네요. 아내가 음식을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 남편은 감동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자신을 위해 누군가가 정성과 시간을 들였다는 것에 대한 감동이라니 이런 남편의 반응은 아주 바람직한 것 같아요.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 좀 어색하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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