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되었든지 동물이 되었든지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지는 만남은 운명적인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존과 에이스는 해롯백화점에 갔다가 애완동물 코너에서 사자를 발견하였다. 애완동물하고는 성격이 맞는 것 같진 않지만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좁은 우리에 갇혀있는 사자의 모습을 측은하게 여기고, 소유를 털어 아기 사자를 입양한다. 사자에게 붙여진 이름은 크리스티앙, 이것이 감동적인 실화의 시작이었다. 이들은 어디에 가든지 아기 사자와 함께 했다. 사자가 마치 어린 강아지처럼 주인에게 부비고 함께 뒹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람에 비하여 동물의 성장은 눈에 띄게 빠르다. 행복하게 지내다보니 이젠 거처를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비좁은 거처도 거처이려니와 커다란 맹수가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닐 것이다.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사자인 크리스티앙이 야성의 습성을 잃는다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기회를 영영 잃을 수도 있는 일, 누구에게나 결단할 시기가 있고, 가슴 아파도 각자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결국, 존과 에이스는 자연의 품으로 크리스티앙을 돌려보내기로 결심하고 일행은 길을 떠난다.  

어렸을 적에 길가에 핀 꽃이 하도 예뻐서 집에 꽂아 놓으려고 꺾어 왔던 일이 있었다. 금방 시들어버린 꽃을 보면서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꽃이 뿌리에 붙어 있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었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자신이 속해서 살아가야 하는 환경과 장소가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크리스티앙은 자신의 주인들에 의하여 먼 길을 떠난다. 아프리카의 케냐에서 펼쳐질 크리스티앙의 생활, 사자 크리스티앙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밀림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만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존과 에이스는 크리스티앙과 어떻게 헤어질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애완동물 치곤 너무 크고 사나운 사자와도 좋은 유대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물의 왕인 사자,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고 했던가. 훈훈한 감동이 있는 책은 언제 읽어봐도 기분이 좋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생명의 소중함도 함께,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