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의자나무>는 아이의 유치원에서 매달 지정해서 보는 이 달의 책입니다. 자주 읽어주고 이야기하기 위해 책을 구입했습니다. 역시 첫 읽기를 잠자리에서 아이와 함께 했습니다. 그날 피곤했는지 다 읽기도 전에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번에 읽게 되었을 때는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행복에 대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산다면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그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살아가는 것이기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산다면 의자 나무처럼 외로워지겠지요. 분명 행복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다른 이들이 보기에 불행할 것입니다. 그런 의자 나무에게 거인 에인트가 찾아 옵니다. 잠시 쉬어도 되겠냐고. 그리고 의자 나무에게 에인트는 칭찬을 하지요. 처음 칭찬을 들은 나무는 '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부끄러운 것 같기도 한' 감정을 느낍니다. 행복을 느끼지요.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면서 행복을 느낀다면 힘든 것쯤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힘든 것도 얼마든지 참는 부모처럼.

그러면서 나무는 변해갑니다. 주변의 다른 새들, 벌레들을 위해 자신을 변화해갑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행복한 나무가 되지요. 그 시작은 에인트의 작은 칭찬이었습니다. 의자 나무는 남은 배려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다 의자와 같은 생김새가 되었습니다. 그런 단점을 에인트는 장점으로 봐 주려 했고, 그 장점을 칭찬함으로써 나무가 보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았지요. 그리고 타인도 자신처럼 소중한 존재이기에 배려하고 그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긍정적으로 변한 것입니다.

아이와 책을 함께 읽으면서 어른의 기준에 부족해 보이더라도 아이만의 부족한 특성을 장점처럼 긍정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막연한 칭찬이 아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잘 하는지 칭찬을 함으로써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구나 하는 생각했습니다.

동화책을 읽으면 아이보다 오히려 부모가 더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행복한 의자 나무>를 읽으면서 우리 아이가 정말 행복한지 생각도 해보고, 행복을 주기 위해 또한 스스로 행복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에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