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찬이란 인물이 중국의 여기저기를 방울지팡이를 흔들며 유랑하는 이야기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건사고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중국은 땅이 넓다보니 학문의 방향도 다양하고 글 쓰는 문체들도 다양한가 보다.

학식이 있어도 사용하는 문체가 달라서 벼슬길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는 내용이 있다.

우리나라 옛 양반들의 경우도 그렇지만 글 읽던 선비가 과거에 나가거나 시험을 보고 나라의 관리가 되는 것이 아닌이상 물려받은 재산이 없으면 따로 할일도 거의 없어 집안 식솔들 끼니 걱정을 해야했다.

라오찬 이란 이도 벼슬길에 나서지 못한채 오랜세월을 별일하지 않고 지내다가 우연히 만난 스승을 통해 유용한 의술을 배워서 방울지팡이(떠돌이 의술을 행한다는 징표인듯) 흔들며 홀로 맘편히 돌아다니게 된 것이다.

세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니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다양하고 그가 배운 의술이 꽤 깊이가 있어 여러 사람을 위중한 가운데서 고쳐주니 그들중에는 관리도 있고 지역의 세력가들도 있어 그가 쌓아가는 친분들이 상당해지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의로운 일에 영향력도 행사하게 되고 여러 인물들에게 가진 학식을 통해 조언도 해줄수 있게 된다.

중국이란 나라가 불교가 성하고 기타 여러 학문의 나누는 나라이다 보니 이 책속에는 다양한 학문적 깊이의 이야기들과 사상들을 많이 나누고 있다.

부분적으로 공감도 가지만 이건 뭔소린가 싶은 전혀 이해되지 못하는 내용들도 다수다 ^^

그래서인지 보통 책을 접하고 읽게되는 속도의 약 2~3배가 더 소요된듯 싶다. 

내용을 깊이 곱씹어 가면서 읽어내려가니 새로운 견해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중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사상의 부분도 엿보게 된다.

여기저기 설명되는 지형들의 형세나 멋진 정경의 표현들을 통해 그 지역을 살짝 엿볼수 있는 삽화나 사진이 같이 있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도 해본다.

여행을 떠나가고픈 마음도 살짝 ^^

 

어느시대나 그렇지만 백성을 위하지 않고 괴롭게 하는 관리들이 있고 본인의 의사가 중하고 옳아서 다른 사람들을 억울하게 하기도 하고 옳지 못한 판단을 하기도 하는 모습들이 보였는데 이런 면들은 세대를 돌고 돌아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채 함께 돌아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늘 옛 모습들을 통해 새 시대에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교훈을 삼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생각된다.

중국에서는 여성들의 학문의 깊이도 상당했던가 보다.

등장하는 여성들 마다 어찌그리 생각도 깊고 예의도 바른지... 그런 인물들만 일부러 적어 놓고 있는건 아닌지 ^^

한 가정을 이루고 떠돌이 인생에서 정착하는 인생이 되려는가 했는데 라오찬의 인생에는 떠돌며 여러고서에서 여러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길인가 보다.

그래서 라오찬여행기는 그의 생애에 계속 쭈~~욱 이어지는 이야기중 일부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쉽게 읽히리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찬찬히 읽어야 했던 여행기... 여기저기를 둘러보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게 된 생각하게 만든 여행기였다.

표현해 놓은 문체가 주절이 주절이 세세한 설명체여서 솔직히 조금은 거슬리기도 했다.

그래도 끝부분에 가니 이것도 익숙해진다 ㅋㅋ

역시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인게다.

아마도 이 또한 다양한 문체중 한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웬지 어디선가 많이 접한 문체다 싶었는데 ^^ 아버지 글 쓰실때의 표현과 많이 흡사한듯 ... 어느정도 익숙해 지긴 했지만 너무나 세세하게 설명해놓는 지극히 친절한 문체는 조금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