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와 함께한 1001번의 점심 식사 : lalilu

 

책의 표지는 마치 상쾌한 바람이 불고 있는 듯한 오후에 따뜻한 차와 다과가 마련되어 있는 식탁과 의자 위로는 희망의 파랑새가 앉아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책의 띠지는 ‘삶이라는 오랜 여행으로 지쳐버린 여행자들을 위해 크리슈나무르티가 함께한 치유와 위로의 점심 식사’라는 내용을 전해준다. 띠지 뒷면에는 ‘작은 정신을 지닌 잡다한 우리들과 크리슈나무르티와의 대화’라는 내용도 함께 전해준다.

 

 

표지를 넘겨 보게 되는 책 날개에는 “왜 사람들은 변하지 않을까요? 왜 여러분은 변하지 않을까요?”라는 두 질문과 함께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를 달라이 라마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추앙하였다고 알려준다. 1986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 수많은 강연ㅇㄹ 통해 인간 마음의 본성과 삶에 대한 명쾌하고도 혁신적인 메시지를 전했다고 소개한다. 이 책은 크리슈나무르티에게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그동안의 크리슈나무르티의 강연과 가르침에 근거하여 재구성한 책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크리슈나무르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우리 내면에 켜진 가르침의 빛으로 인해 보게 되는 세상을 의미한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크로닌은 자신의 기억과 기록물에 의지하여 크리슈나무르티와의 대화체로 이 책의 내용을 구성하였다. 크리슈나무르티의 식사를 10여 년간 책임져온 요리사 마이클 크로닌이 쓴 책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내용이 얼마나 크리슈나무르티와 지근거리에서 나오게 된 내용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역사적 사료에 기초하기 보다는 저자에 의해 재구성된 크리슈나무르티의 가르침을 깨닫게 만들어준다. 10년을 함께 하면서 한 인물을 존경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이 꾸미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리슈나무르티와 내면을 함께 한 저자가 그를 존경하고 그의 모습을 흠모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존재됨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려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주로 내면의 자아를 깨울 수 있다는 것과 우리 속사람을 더 넉넉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또한 존재의 소중함과 생명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며 크리슈나무르티에게 이 세상 가장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고 싶었던 마이클 크로닌의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들게 된 시간이었다.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요즘 대한민국의 전쟁 같은 경쟁과 치열한 하루 하루의 삶 속에서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마음의 공간을 넓히고 그 공간에 타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를 간직하면서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배려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