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면 흔히 말투라는 건 의사전달 수단을 넘어 자신의 인격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간혹 신경 쓰고 싶지 않을 때나, 귀찮은 상태에서 말을 하다보면 실수가 생길 수도 있고 관계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한편으로는 그런 경험도 많이 해봤을 것이다. 논리와 내용보다 순간순간 자기가 사용한 말투에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 말이다. 그 상황에 들어서면 지금 어떤 말투를 쓰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말은 사람의 생각을 짊어지는 동시에 무게감을 만들어낸다. 될 수 있으면 가볍게 한 말은 듣는 사람도 가볍게 받아 넘길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하다. 알아도 모른 척 하기 쉽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 섣불리 개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개입이라는 영역에 들어서는 순간 소름끼치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만약 그 소름끼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면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변명보다 사과를 먼저 할 수 있는 그러한 위기관리 능력은 옵션으로 갖추고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