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10시 EBS [60분 부모]라는 프로그램은 9시 뉴스만큼이나 일상 생활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필수적이면서도 유익한 방송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게 되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지금의 내 모습을 많이 반성하게 되기도 하며, 무엇보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희망을 동시에 갖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픈 60분 부모가 여러 시리즈로 출간이 되기도 했는데, 그 60분 부모의 저자이신 김미라 선생님과, 노규식 선생님의 이번에 책을 내셨다 해서 가장 먼저 찜해두었던 책이 바로 '책 읽는 아이, 심리 읽는 엄마'였어요.

  이 책은 책읽는 습관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아이의 심리가 보인다는 명제를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4가지의  chapter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독서과다-어린 독서광, 우리 아이 심리 읽기, 독서편식-한쪽으로 치우친 우리 아이 심리 읽기, 독서거부-책과 거리 두는 우리 아이 심리 읽기, 독서습관-책에 서툰 우리 아이 심리 읽기의 순서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로 책을 독립해서 읽는 아이들의 독서 습관들에 대한 심리를 분석한 내용들로, 아직은 다섯살, 세 살의 엄마가 책을 읽어주어야만 하는 우리 딸들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는 거의 없었습니다만, 우리 아이들도 머지 않아 읽기 독립을 할테고, 독립을 하는 순간부터는 쭈욱 책을 읽어가면서 독서 습관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에 매 페이지를 아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예를 들면, 잡지에서 전단까지 글자에만 너무 집착하는 아이의 사례, 판타지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의 사례, 동화책은 재미 없어하고 만화책만 읽으려고 하는 아이의 사례, 열심히 읽긴 하지만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의 사례, 직접 안 읽고 늘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의 사례, 책 내용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 아이의 사례 등 이 외에도 30여개의 사례들을 접해 봄으로써 이 아이들의 심리는 어떠한 상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부모로써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를 해 주고 있어요.

  아, 이런 경우엔 아이가 이런 마음이어서 그런 것이구나 하고 배우고 공감함은 물론, 미래 내 아이의 독서 습관에 대한 현명한 대처방법을 배웠다는 것에 참 많은 보람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고 할까요? 수많은 내용 중 가장 맘에 와 닿았던 것은 바로 '말하기로 다시 배우는 독서법'이었어요. 한마디로 요악하자면 100권을읽고 10권을 말하고 1권을 쓰게 하라... 책을 읽은 후엔 책의 내용에 대해, 특히 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눠볼 수 있게 하라는 것이었어요. 이는 곧 책으로 얻게 되는 단편적인 지식의 습득 외에도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초석을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대화를 통해 닦을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지요.

   아이의 독서 습관으로 본 심리상태! 정말 너무 신선하고 유익하며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