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아이에게 새 책을 권하기 전에 가급적이면 작가별 대표작이라도 한 두개 쯤은 읽으려고 한다. 대화를 위해서도 그렇고, 남의 평만 듣고 사준 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의 아쉬움을 두려워해서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린이용 책을 읽는 것은 생각보다 지루할 때가 많다. 아동용 책은 40대에게는 좀 지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령 그것이 해리포터 같은 환타지 물이라고 해도....

Walter Moers의 책이 재미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일단 내가 한글책을 보기로 했다. 원책이 독일어본이라 요 것을 영어책으로 아이에게 디밀어 효과를 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 아무래도 번역본은 원작자의 글맛을 다 살리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그런데 정말 재미있다. 전혀 다른 책에서는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새로운 방식의 환타지이다. 전혀 상상도 못한 지역을 배경으로 다른 책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괴물과 별로 악하지 않은 악당(요 책에서는 심각한 악당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블루 베어는 목숨을 건 모험을 참으로 다양하게 겪는다. ) 한 번 손에 잡으면 도저히 중간에 그만두기가 힘들 정도이다. 요 작가의 차모니아 시리즈를 다 보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생긴다. 아이의 독서와 상관없이 그냥 너무 재미있어서.....

꼬마에게는 영어책으로 요 작가의 책을 몽땅 안겨볼까 고민 중인데, 책 값이 다른 것들이 비해서는 좀 세다. ㅠㅠ

갖가지 상상도 못한 모험들 속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고, 번역도 거슬리는 번역체 문장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매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