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 작가였던 나는, 아내와 잠시 헤어진 뒤, 한달반동안 북해도에서 도쿄까지 드라이브 & 비즈니스 호텔을 전전하다가 친구 야마다의 일본화 화가 아버지의 오다와라의 산속 집을 빌려 살았다. 아르바이트로 오다와라역 앞의 문화센터에서 그림교실 선생으로 나갔다.

  그집에 오고 몇 달뒤 친구 아버지 아마다 도모히코의 기사단장 죽이기 그림을 발견하는데 (아스카 시대, 청년이 노인의 가슴에 검을 찔러 넣는, 그리고 주변에 여인, 남자, 땅에 붙은 뚜껑을 밀어 올려 처다보는 기묘한 긴 얼굴의 목격자로 구성), 그림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기사단장 죽이기 장면 을 일본화로 번안한 것이었다.

에이전트 제안으로 근처에 사는 백발의 중년남자 멘시키 초상화를 그리며 교류하는중, 한밤중의 방울소리에, 멘시키의 도움을 받아 집의 사당뒤쪽 돌무덤 밑에서 구덩이와 방울을 발견하고 집에 가져온다. 그날밤, 방울이 다시 울리며, 60cm정도의 작은 인간, 그림속의 기사단장(기사단장의 형체를 차용한 이데아)을 발견하며 같이 지내게 된다.

 멘시키의 초상화를 완성한후, 그의 저녁초대를 응한 자리에서, 자기의 딸일수도 있는 `마리에`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제안을 받고, 기사단장의 충고에 따라 심사숙고 후에 마리에의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