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은 기억과 놓음에 대한, 한 남자와 그의 손자, 한 아버지와 아들이 주고받는 연서이자 느린 작별인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순서가 없이 진행되는 내용에 혼란스럽기도 했었는데, `노환으로 병실에 있는 할아버지의 기억속 전개라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가 되네요.

 

내용은:

 

 바닥 한가운데 초록색 텐트가 놓인, 삶의 끝자락의 병실이 있고, 그 안에서 눈을 뜬 할아버지가 숨을 헐떡이며 무서워한다. 옆에 있던 손자(청년) 노아는 `무서워 마세요`라고 속삭인다.

 

 할아버지는 그의 머리속에서, 손자 노아, 아들 테드, 그리고 먼저 저세상에 간 부인과의 만남과 대화를 갖는다.

 노아는 할아버지와 둥그런 광장의 벤치(할아버지 머릿속 벤치) 에 있었는데, 이 곳은 처음이지만 모든게 눈에 익었다. 할아버지는 이 광장이 하룻밤 새 또 작아졌다고 하고, 노아는 여기가 어디냐는 질문에, 할아버지는 눈물없이 울음을 터뜨리며 그건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하면서, 결국은 할아버지 머릿속 벤치하고 이야기해준다.

 그는 히아시스 향기를 풍기고 있는 아내에게 시간이 너무 없다고 하자, 그녀는 `우리에게는 영원이 남아 있어요,아이들,손자들` 그리고 `나랑 평생을 함께 했잖아요`라고 대답을 해준다. 그리고, `노아에게 내가 죽기도 전에 그 아이를 떠나야 한다는 걸 무슨 수로 설명하지?`라는 할아버지의 물음에도 할머니는 손자한테 늘 하던 대로 설명하면 된다고 한다.

 

 이후에는 손자와의 숫자(수학)중심의 추억,  아들 테드가 어릴 때의 추억(수학을 좋아하는 아빠와 글을 좋아하는 아들), 사랑하던 아내와의 추억 이야기가 전개되고…

 

 병실에서 청년 노아가 `무서워 마세요`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자네는 누구인가?`. 노아는 할아버지의 팔을 쓰다듬으며 `저는 손자 노아예요. 할아버지가 자전거 타는 법도 가르쳐주셨고….`라고 하셨어요. 할아버지는 `얼굴이 달라졌다며 학교다니기는 어떠니?`. 노아는 `괜찮아졌어요. 제가 선생님이 됐어요`  할아버지는 `잘됐구나,노아, 위대한 사상은 이 세상에 머무를 수 없는 법이지` 라 속삭이고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