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이라는 분은 예전에 과학 콘서트를 통해 유명해졌고 진중권은 워낙 여기 저기 이슈를 만들고 다녀서 유명한 분이다. 그 두 사람이 모여서 책을 썼다니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의 구성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 키워드 21개'를 선정하여서 두 학자의 관점으로 그 키워드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식이다. 한 명은 미학자 또 한 명은 과학자로 자신의 관점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글들이 모여 있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대부분 우리에게 익숙한 키워드이다. 스타벅스, 스티브 잡스, 구글, 셀카, 생수, 개그콘서트 등등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보거나 듣는 단어들이다.

 에필로그에서 진중권씨가 설명하듯이 동일한 사안을 놓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시각을 교차시켜, 거기서 확인되는 편차를 통해 사물을 더 깊이 이해하자는데 이 책의 의도가 있다.

 현대에는 점점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것을 요구한다. 과학과 인문이 별개가 아닌 서로의 생각들을 조화롭게 뭉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의 시작으로 현재를 분석하여 앞으로의 방향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익숙하게 지나가던 키워드가 새롭게 보이고 여기 나오지 않은 주변의 것들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