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이 책의 명성에 대해 많이 들어왔다. 작가 헤르만 헤세하면 그 명성만큼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이상하게 나와는 별로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청소년기 학교추천도서 목록에 이 책이 꼭 있었지만 내가 그의 책을 안읽은 걸 이렇게 표현하자니 좀 민망하다.) 이 책에 대해 관심을가지게 된 계기는 몇 년 존, 여름에 보았던 어느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던 인물이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었다. 그 뒤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누구나 자신의 유년기를 돌아보면 지금 생각했을 때 별일 아니지만 당시에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일들 때문에 속앓이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 역시 사소한 거짓말로 인해 곤경에 빠진다. 그리고 데미안의 도움으로 곤경에서 벗어난 것을 시작으로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여러 순간 등장해 그의 정신적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의 초반부, 데미안이 싱클레어를 처음 도와준 부분에서 뭔가 모를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주로 성경이나 철학적 문제에 대한 성찰로 주제가 옮겨가면서 초반부에서 느낀 전율은 느낄 수 없었다. 단순히 소설로 읽기에는 난해한 면이 좀 많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도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단순히 한 소년의 성장소설로 치부하기엔 무겁고 어려운 책이다. 한편으로, 데미안과 같은 멘토를 만날 수 있었던 에밀 싱클레어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