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갈 때마다 나의 시선을 잡는 책이었다. 
제목을 보며 자연보호에 관한 이야기일 것 같다고 혼자 생각해보며 못본척 지나쳤건만, 아무래도 나도 읽고 싶긴 했었나보다.

아들의 방학 숙제에 올라있는 목록들 중에서 눈에 단연 뛰는 책이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백인 소년 매트와 인디언 소년 아틴의 갈등과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열세 살 소년 매트는 아버지가 집을 비운 동안 메인 주에 새로 마련한 정착지를 지키기 위해 황야에 홀로 남는다. 그 순간, 어릴 때 보았던 초원의 집이 얼른 떠올랐다. 내용은 확실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린아이지만 가족을 기다리며  집을 수리하고 곡식을 키우고 사냥을 하는 매트가 대견하고 안쓰럽다.

매트는 늘 누군가가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 불안했지만 확인 할 길이 없었다.

그런던 어느날 벌에 쏘여 위험에 처했을 때 지혜로운 비버족 인디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매트는 그 대가로 인디언 소년 아틴에게 백인들의 기호를 가르쳐 주게 되었다.

현명한 비버족 추장은 인디언도 백인들의 기호 즉 글을 알아야 자신들과 그들의 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까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곳을 내어준 채 백인들을 피해 숲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백인들의 글을 몰랐기에 일어난 일이기도 했던 것이다.
백인들에게 부모님을 잃은 상처 때문에 아트는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했지만 함께 책을 읽고, 모험을 하면서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진한 형제애를 키워나간다.

아트에게 쉽게 글자를 가르쳐주기 위해 고민하는 매트의 모습, 무표정한듯 관심이 없는 듯하지만 매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챙겨주는 아트를 보고 있자니 저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우정이란 친구란 이래서 좋은 가 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둘이 함께 사냥을 하고 낚시를 하고 숲을 뛰어다니면서 매트는 인디언들의 지혜에 놀라고 감탄하며 자신도 모르게 하나 둘씩 그들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매트처럼 나도 우리에게 오래토록 사랑을 받으며 읽혀왔던 '로빈슨 크루소'이야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아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내용을 건너뛰며 읽는 매트, 둘은 어느새 앳된 소년의 티를 벗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여름에서 겨울로 접어들었건만 곧 가족들을 데리고 돌아오마던 아빠는 오시질 않는다.

게다가 백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 비버족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을 등지고 서부로 떠나야 했고, 아틴과 사크니스 추장은 매트에게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하지만 아빠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트는 숲속에 홀로 남기로 했다. 

매트의 결정에 나도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 설마 이렇게 홀로 남겨진 채 살아가야하진 않겠지?
춥고 외로운 시간들....끝없는 기다림.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두 소년의 우정 이야기와 그 속에 들어있는.............

 

아틴, 배워야 한다. 백인들은 담배로 조약을 맺지 않는다. 백인들은 종이에 표시를 쓰는데 인디언들은 그 표시를 모른다. 인디언들은 백인과 친구가 되었다는 뜻으로 종이에 표시를 한다. 그러면 백인들이 땅을 차지한다. 그러고는 인디언들에게 그 땅에서 사냥을 하지 말라고 한다. 아틴은 백인들의 기호를 읽는 법을 배운다. 그러면 아틴은 사냥터를 빼앗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