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이 지금껏 그랬듯이, 갑자기 전혀 생각지도 않은 기회가 와서 내 기준으로는 전혀 맞지 않는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도 또 다른 인생의 파도를 타면서 결국 또 이런저런 고민을 할 테고, 그때에 걸맞은 노하우를 또 찾아낼 것을 기대한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110

 

정년퇴직이란 아직은 머나먼 세상의 일로만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명예퇴직이라며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와 더불어 퇴직, 은퇴 후의 삶, 연금에도 관심이 생겼다. 어느덧 그런 나이가 되었나보다.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한 나이기도 하지만 딸로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그리고 직장인 등등 내가 맡고 있는 아니 주어진 역할은 그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 역시 그들의 두 어깨에 짊어진 책임과 의무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촛점을 맞추어준 이야기. 40~50대의 직장인 이른바 낀세대를 위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아닐까싶다.

바로 어제까지 나의 직장이었던 곳이 이젠 타인들의 공간이 되었고 매일 아침 집을 나서던 지금까지의 삶과 달라져야할 앞으로의 시간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상실감은 아무리 애써서 부정하려해도 마음 한 켠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많은 직장인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제나름대로의 성취감, 만족감을 느껴왔을테지만, 대부분 가족들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이제서야 가족들과 함께 제대로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하지만 어느새 성큼 자란 아이들은 제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고 언제나 내 편이었고 나를  믿어주고 이해해주었던 아내와 남편과의 거리가 그리 가깝게 느껴지지 않은 건 기분 탓만은 아니리라.

Here & Now Project 에서 미션처럼 제시하는 질문들은 꽤 오랜 시간 나를 붙잡고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 인간관계, 앞으로의 시간,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돌아보게 할 것이다.

백세 시대라고 한다. 그런 세상에서 이제 겨우 반을 달려왔는데 어느새 갈 곳을 잃어버린 낀세대라니 아니 그렇지않다. 지금까지 내일로 다음으로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갈 수 있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보고 더불어 새로운 희망과 목표 세워보기도할 수있는 때라고 생각해 보자.

사람은 매순간 흔들리며 아픈 만큼 성장한다고 하지않았던가. 선뜻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이야기, 한 발짝 앞선 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무에게도말할수없었던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