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숨고 백성은 피흘리다'라는 부제에 우리의 눈길이 머문다.

언제나 위기의 상황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않고 기꺼이 맞서고 지켜나가려는 이들이 있었기에 굴곡의 사건들을 겪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역사가 오늘까지 이어져 온 것이리라.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수도없이 침략을 당해왔던 우리나라 백성들의 삶과 터전이 피폐해지리란 것은 누구라도 알고 있는 일이 아닌가.

그럼에도 권력을 가진자들 소위말하는 지배층들은 그 와중에도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위해서 왕과 백성들을 외면한 채 적을 피해 달아나거나 숨었다. 그뿐만아니라 그들의 권세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어떤일도 서슴치않았던 이가 적지않았음에 분노가 치밀었다.

그들이 명분과 실리를 따지느라 현실을 제대로 보지못했기에 죄없는 백성들이 겪어야했던 참혹한 사건들. 남한 산성으로 피신했던 인조 임금의 삼고구궤라는 치욕스러운 사건까지 차라리 외면하고 싶었던 지난 시간들이었다.

포수, 관노 등 지배층들이 무지렁이라 부르는 백성들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밀려오는 적들을 두려워하지않고  맞서 싸우고 물리치는 공을 세웠음에도 오히려 이들에게는 규율을 어겼다며 처형을 하고 자결을 명하는 나라였다.

'병자록'은 나만갑이 병자호란을 직접 겪으면서 기록한 일지로 이마저도 10여 가지의 필사본으로만 겨우 전해져 오고있다한다. 이처럼 역사적인 기록들과 유물들도 함께 불타거나 약탈당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사드, 북한의 핵미사일 등등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쌓고 있는 여러가지 주변 정세들이 예나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욕의 역사를 글로 남긴 이나 번역한 저자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들도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일 것이다.

평화롭고 발전된 문명을 즐기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소중한 우리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역사 시간하면 딱닥하고 지루했다라는 기억뿐이지만 그래도 곳곳에 남아있는 유물과 유적들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이루어낸 지혜롭고 찬란한 문화 유산들, 우리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애를 쓴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고된 삶이 어려있음을 우리는 잊지말고 기억해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병자년남한산성항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