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 쓰는 재주는 없지만,
글 쓰고 싶은 욕망은 항상 가지고 있다.
너무나도 턱 없이 부족한 나의 글 솜씨 때문에 감히 ’작가’를 엄두내지 못하지만
늘 그 직업을 가진 분들이 나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이다. 현실을 토대로 상상이 가미된 그 장르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내가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구보씨의 하루를 적은 책.
중고등학교 필수 도서로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많이들 이야기 하는 책이지만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책은 독특했다. 구보씨가 아침 일찍 외출을 하면서 시작되는 이 책은 그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그의 심리 상태와 얽히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언뜻 보면 책의 맥락이 잘 잡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마지막에 책을 덮는 순간이 오면 마음에 몽글몽글 피어나는 뭔가가 생기는 책이랄까? 그의 머릿속을 헤매나가 나온 기분이 들기도 하고, 글을 끄적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튼 나에겐 잘 맞는 소설이었다.

일제 강점기 그 시절. 어쩌면 소설가는 입에 풀칠 하기도 힘들었던 직업이었을테다. 그러나 힘들고 고단한 그 시절 속에서도 좊은 소설,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그 들이 너무나 멋져보였다. 또한 그들의 재능이 부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