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폭행 또는 협박 따위의 불법적인 수단으로 부녀자를 간음함

사전 속에서 강간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간단하고 무정한 단어로 정의된다. 이 단어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치명적인 것인지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 자체를 짓밟는 것이라는 걸 모른채... 

윤미나 작가님께서는 <괴물>이라는 소설을 통해서 강간의 슬픔, 아픔, 고통 그리고 극복까지를 아주 생생하게 표현하셨다.

-------------------------------------------------------------------------------

신유화, 아역 스타로서 온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성장하지만 이러한 사랑이 치명적인 독으로 돌변했다. 17세 때 납치를 당하여 윤간을 당했으며 폭생의 산물로써 임신을 하게 되었고, 고통에 허덕이다가 결국 자신의 아이를 잃게 되었으며 19년 동안을 아픔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그런 그녀의 인생에 다가오는 인물 진시걸. 시걸 역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보다 더 아파보이는 자신보다 더 위태로워 보이는 유화를 감싸며 과거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유화는 감독, 시걸은 배우. 영화 파란을 찍게 되면서 만나게 된 그 둘. 

사실 파란은 강간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유화의 엄마가 아직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딸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제발 옛날 그 아픔을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작품이다.

유화의 엄마의 바람대로 정말로 그 영화를 찍으면서 유화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

나는 이 소설을 보면서 정말 진뜩진뜩한 기분 나쁨도 느꼈으며 생생하리만큼의 아픔도 느꼈으며 그로 인해 눈물도 흘렸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강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왜 그렇게 짧은 치마를 입으셨나요?’ ’왜 그 곳에 있으셨죠?’ ’왜, 왜, 왜!!!!!!!!!!’ 

잘못한 것은 그들인데 왜 피해자들에게 ’왜?’를 외치는 것일까? 그들은 힘이 없단 이유로 당했을 뿐인데... 왜 피해자들이 잘못해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말하는 것일까?

정말로 남성들은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을 보면 욕망을 느끼고, 그것을 즉시 풀어야만 하는 것일까? 그들은 짐승이 아닌데... 그리고 이 세상엔 그렇지 않는 남성들이 더욱 많은데, 왜 일부 남성들은 변명거리로 ’그럴 수 밖에 없었다’라는 말을 외치는 것일까?

나는 <괴물>이라는 작품을 남녀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강간이란 단순한 범행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이며, 짓밟는 아주 악독한 범죄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