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pist K [TOCCATA]


2004년, 아시아 최초로 전자 하프 앨범 [Vivace]를 발표하며 대중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은 하피스트 곽정.
Harpist K로 더 잘 알려진 그는 강렬한 사운드로 무장한 앨범 [Toccata]를 통해 하프 음악의 고정관념을 깨버리며 대중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왔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하프 음악으로 재탄생 된 [Toccata]는 2005년 10월, 네덜란드 위셀루드에서 녹음됐는데, 크레이그 레온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우선, 타이틀곡인 <Toccata>는 바흐의 곡을 편곡한 것으로, 전자악기들과 함께 매우 박력있는 음악으로 재탄생됐고, 비제의 <하바네라>, 피아졸라 <리베르 탱고>, 그리고 우리 민요 <아리랑>은 수많은 편곡자들의 손을 거쳐 이미 많은 편곡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흔히 접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오케스트라 악기들 중에서 가장 멀게만 느껴지던 하프. Harpist K의 [Tocca]를 통해 하프 음악의 진수를 느껴보길 바란다.



[Harpist K는...]

Harpist K는 대중들에게 흔히 퓨전 재즈 또는 뉴에이지 음악가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인정받는 차세대 하프 연주자이기도 하다. 
12세 때 처음 하프를 시작하고, 14세 때 서울시향과의 협연 무대로 데뷔를 한 그는 예원학교 2학년 재학 중 참가한 수잔 맥도날드 캠프에서 하프 음악의 거장 수잔 맥도날드(Susann McDonald)의 찬사를 받으며 도미, 그의 수하에서 공부하게 된다.

인디애나 음대에서 최우수 연주자상 수상과 함께 학사를 마친 그는 이스트만 음대에 진학, 역시 최우수 연주자상을 수상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더불어 이스트만 음대 77년 역사상 처음으로 하프 악기로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1997년 내한한 거장 주빈 메타(Zubin Mehta)는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첫 내한공연 협연자로 Harpist K를 직접 지목해 무대에 올렸는데, 그 공연에서 큰 감동을 받은 주빈 메타는 이후 세계 곳곳에서 열린 자신의 공연에 정기적으로 Harpist K를 세웠다. 또한 미국의 메이저 음반사 애틀랜틱은 하피스트로는 최초로 그에게 앨범 계약을 제안했고, 7장의 앨범 계약을 마쳤으며, 1998년에 첫 음반 [The Gift]를 발표했다.

크리스마스 앨범으로 발매된 [The Gift]는 소프라노 조수미, 린다 에더(Linda Eder) 등이 참여했는데, 그 초판이 매진되는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뒤이어 하프 솔로곡을 담아 발표한 두 번째 음반 [Jewels]는 독주악기로서 하프의 역량을 충분히 선사했다.

세계를 누비며 이스라엘 필하모닉, 야나첵 필하모닉,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 모스크바 방송 교향악단, 애쉬도드 챔버, 키부츠 챔버 등 유수의 음악단체와 협연 무대를 갖고, 독주자로서 또 실내악 연주자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국내 하프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펼치고 있기도 한데, 제10회를 맞이하는 2008 세계하프대회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유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그 노력을 증명했다. 세계하프대회는 하피스트 피아제 베르하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창설된 것으로, 그 동안 유럽의 음악 강대국에서만 개최되어 왔는데, 제10회 대회도 사실상 네덜란드로 내정된 상태였지만, Harpist K는 끊임없는 노력을 쏟아 부어 제10회 대회를 유치하게 되었고, 그의 노력은 세계 하프 음악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하프 인형 모으는 것을 취미로 두고, 하프 소식지 ‘오르페우스’를 발간하고, 하프 악기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는 등 하프를 위한 삶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Harpist K. 하프 악기 하나로 음악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는 노력과 열정이 바탕이 된 화려한 연주와 무대 매너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하프 음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글쓴이 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