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가 없다. 오후 4-5시가 되면 만성두통처럼 머리를 콕콕 쑤시듯이 아프다.' 언제부턴가 이런 증상들이 일상처럼 자리 잡았지만, 그 때 그 때 이유를 만들어서 그러려니하며 지나쳐왔다. 하지만 이번에 이시형 박사가 쓴 이 <뇌력혁명>를 통해, 이런 증상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뇌피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보통 '근력'이라고 하면 운동을 통해 근육양을 늘림으로써,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뇌력의 의미는 이와는 다르다. 근력은 운동을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차차 부하를 늘려가면서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면, 뇌력은 스트레스로 인한 뇌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풀어줌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책에서는 뇌의 구성과 외부반응에 대한 뇌의 간단한 작동기제에서부터 뇌피로를 해소함으로써 뇌력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까지를 뇌과학적 측면에서 설명해준다. 내용에서 흥미로운 사실 중의 하나는 우리들은 일상을 너무 '통제'하고 있고, 이는 뇌에게 피로를 가중시켜 작게는 뇌효율을 감소시키고 크게는 건강에까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 때로는 느슨하게 숨통을 터 주면서, 뇌에 꼬인 매듭들을 풀어줄 시간이 필요하다. 즉, '느긋하고 여유있게'는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 중 하나이다.

 

 또한, '사랑, 감사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사회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힐링'이 뇌과학적 의미로 보면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행위인데, 주위에 모든 것들에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이 세로토닌을 쏟아지게 만든다. 어쩌면 참 교과서적인 말이고, 알고있지만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효과는 있다. 사랑은 모르겠지만, 책에서 말하는 감사하는 마음과 자세에 대해서는 나도 몇 가지 실천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저녁에 감사일기를 쓰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감사한 일들을 최소 5가지 이상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이렇게 해보면 분명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그리고 세상이 나를 대해주는 자세도 틀려짐을 차차 느낄 수 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뇌피로 해소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무리하지 않는 적절한 운동, 식습관, 오감을 자극하는 법, 환경조성 등을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즐겁고 자발적인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지,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로 연결되면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책에서 뭔가 새롭고 놀라운 사실을 말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이 시대, 그 속에서 힘들게 발맞춰가다보니 뇌의 고달픈 비명도 듣지 못한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된다. 이 책은 세속의 욕심을 버리고 새로운 지혜를 채우며, 이를 나누고 베품으로써 뇌력혁명으로 가는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