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발상의 전환 등 기존의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관점을 통한 사고가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뜬 구름 같은 개념만 알고 있을 뿐, 과연 진정한 '창의'가 무엇인지, 그 '창의'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창의산업'을 주도, 육성하여 GDP의 7-8%를 창출하는 영국의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좀 더 현실적인 '창의'의 개념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는 이와같은 영국의 창의산업을 이끄는 17인의 창조적 삶과 이야기를 실제 인터뷰를 토대로 엮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책 전체적으로 각 분야의 정통한 크리에이터들의 사진과 작품들이 곁들여져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더한다. 몇 몇 작품들의 경우는 디자인이나 예술에 대해 문외한인 나조차도 순간 몸을 떨리게 할 정도로 매료되게 만들었다. 소개된 크리에이터 중 특히 관심을 끈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얼마 전에 국내에서도 소개된 '날개 없는 선풍기'를 디자인하고 만든 '제임스 다이슨'이다. 그에 대해 소개한 부분에서 그가 가진 철학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많은 부분과 닮아있었으며, 자신의 믿음을 달성하기 위한 근거있는 불굴의 노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충분한 귀감이 될 것이다. 특히 그가 말한 "실패는 발견이나 깨달음으로 다가가는 행보이기에 성공만큼이나 값어치가 있습니다."라는 말은 상당히 인상깊었다.(이는 제임스 다이슨이 얼마나 회복탄력성이 높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인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히 알겠지만 소개된 영국의 크리에이터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또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바로 그들은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더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였고, 그들의 창조적인 일을 즐겼으며, 창조는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과 자연에서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 이것이 인터뷰를 바탕으로 책을 만든 저자가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니었을까? 이처럼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는 창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창조'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와 배워야 할 점을 전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