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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 멜빌의 '모비딕(백경)'

내가 예전에 봤던 원작은 738쪽의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었다.

또,

'모비딕'은 몇 편의 영화로 만들어져 1956년 존 휴스턴 감독의 작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스펙터클하다.

영화는 소설에 비해

백경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허브 선장이 피쿼트호를 타고 3일간에 걸친 모비딕과의 처절한 사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이 책 또한 마친가지이다.

피쿼드호가 험난할 항해를 시작할 무렵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명암이 교차하는 삽화가 더욱 긴장감을 부추기는 듯 하다.

포경선인 피쿼드호의 선원들이 고래를 잡고 기름을 만드는 모습도 간결하면서도 선연하게 표현이 되어있다.

이야기는 점점 모비딕과 가까워지면서 긴장감이 더한다.

배를 집어 삼킬 듯한 거센 폭풍우도 에이하브 선장을 막을 수 없었다.

 드디어 모비딕이 눈 앞에 나타나고

힘겨운 사투가 벌어진다.

붉은 피가 이리 저리 휘날리는 삽화가 긴장감을 넘어 공포감 까지 주고 있다.

 아~~~~~~~~~

아직도 눈 앞에 생생한 마지막 장면

이 책은 원작을 따라

에이하브가 작살을 내리 꽂는 순간 밧줄이 그의 목을 휘감아 함께 묶이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되고 있다.

영화에서는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여

에이하브가 모비딕에 올라타서 작살을 꽂으면서 자신을 스스로 묶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세찬 파도속으로 헤어쳐가는 모비딕과 함께 묶인 선장의 모습이 멀리 멀리 사라져가는

그 장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아이들을 위한 구성되 이야기인 만큼

아주 간결하고 핵심적인 스토리가 긴박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마치 한 권을 다 읽으면 3일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10분의 이야기인 듯 느껴질 정도로...

하지만 많은 부분이 너무 함축적이라

아이들이 왜?

라고 생각할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선장을 죽이려던 부선장이 선장의 잠꼬대를 듣고는 총을 내려놓는 장면....

이런 부분은 책을 읽은 후 함께 이야기 해 보면서 인물의 감정을 공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