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책 : 그림을 그리는 아이 김홍도

유아들에게는 위인전을 접해주기가 어려운데 이 책은 김홍도의 어렸을적 이야기를 좀 더 쉽고 재미나게 그림책으로 만들어 어린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는 책인 것 같아요.
김홍도의 그림들을 보며 진짜로 이야기속의 홍도라는 아이가 커서 이렇게 훌륭한 그림들을 그렸다고 이야기해줄수도 있지요.
재민이도 이 책을 자주 꺼내 본답니다.
재민이가 보고 있는걸 보니 우리도 홍도처럼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얼른 신문지 깔고 먹물 준비하고,,,
어? 맞다! 붓이 없네요.
어쩔 수 없이 그림붓으로 대신했지요.

홍도는 글공부보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대요.
땅바닥에도 그리고, 하늘에도 그리고, 남의 집 담장에도 그렸지요.
재민이도 홍도처럼 소를 한번 그려본대요.



ㅋ 재민인 머리만 대박큰 젖소를 그렸어요.
그리고는 글자써도 되냐고 묻더니 바로 한자를??
소우자를 써주었더니 따라쓰기도 하구요.
요즘 재민이가 마법천자문에 필이 꽂혀있어서 틈만나면 순서도 잘 모르면서 이렇게 한자를 쓰고 있답니다.
붓으로 한자까지 쓰고 있으니 앉아있는 폼이 쫌 그럴싸하지요. ^^;;

이번엔 신문기사에 큼지막하게 나와있는 시인의 얼굴을 따라그려 본대요.
그분께 죄송해 실물사진을 못올리겠어요. ㅎㅎㅎ
그리고 엄마얼굴도.... 



으악~~~ 재민이가 그릴땐 잘 그리네~ 하고 칭찬해 줬는데 이렇게 사진편집하다보니 야심한 밤에 귀신나올 것 같습니다. ㅡ.ㅡ;;


이번엔 홍도가 땅에 그린 호랑이 따라그리기...
참..따라그리기가 아니라 자기만의 호랑이래요.
남자아이들의 기질인지 재민이는 힘세고 강한 동물을 좋아한다지요. ^^



화선지가 있어 호랑이그림 연습한걸 다시 그려보랬더니 자기는 코끼리를 잘 그린다며 느닷없이 코끼리를 그린답니다.
그리고 하얀 화선지를 주었더니 갑자기 떨린대요.
학창시절 맨날 신문지에 연습하다가 실제 실기시험용으로 화선지에 글씨써서 내려면 손이 덜덜 떨려 글씨까지 울퉁불퉁했던 기억이 살짝 떠오르더라구요.
재민이도 그랬나봐요. ㅋㅋ
틀려도 괜찮으니 연습하는 것처럼 그냥 그려도 된다는 말을 듣고서야 쓱쓱 거침없는 붓칠을 합니다.
재민이가 코끼리를 그리는동안 엄마도 옆에서 난을 한번 그려봤습니다.
이럴땐 난을 친다고 표현을 해야하나요? ㅎㅎ



학교다닐때 실기시험 때문에 많이도 쳐봤던 난그림....
별솜씨없는 그림이지만 재민이는 엄마 완전 잘 그린다 칭찬해주네요.
그런데 전 재민이의 코끼리가 더 마음에 드는거 있죠?
코끼리의 특징을 너무나도 잘 살려준 것 같아 많이 칭찬해 주었답니다.
코끼리가 풀밭옆에 연못에서 물을 먹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재민이와 저는 오늘 김홍도를 스승삼아 화가가 되어 보았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화원이라 했겠지요.
알록달록한 색이 아닌 검정색 먹물 하나로만 그려본 그림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