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을 디자인한 마오쩌둥의 독서광으로서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는 책. 한평생 ‘배움’을 중시한 마오쩌둥은 평생을 공부하고 그것을 실천하여 종국엔 현대 중국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분명 말년에 큰 실책을 하였으나, 그럼에도 그가 일궈낸 성과는 혁혁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맑스와 레닌의 저작, 철학, 중국사와 중국 고대문학을 가장 중시하고 즐겨 읽었다고 한다.

 

“<서경>을 그대로 다 믿는다면 <서경>이 없느니만 못하다.” - 맹자

 

마오는 맹자의 이 말을 확대하여 독서 시 무조건 따르지 말고 독립적으로 사고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서 함께 독서하는 이들에게 한 권의 책을 읽거나 한 편의 글을 읽은 뒤 늘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마오는 자신이 쓴 수많은 독서 비평에서 참신한 견해를 적지 않게 내놓았고 자신만의 평가를 내렸는데, 일부 견해와 평가는 신랄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마오의 독서는 한 마디로 사다(四多)로 집약할 수 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많이 묻는 습관을 지녔던 것. 이러한 마오의 독서 습관을 통해 그가 독서를 애호하되 책을 맹신하지 않았으며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정신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공부를 결심하면 죽어서야 멈춘다.”

“업무 이외의 시간을 공부가 점령하도록 해야 한다.”

 

마오는 늘 중국어와 외국어 공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국어 공부와 외국어 공부, 현대 중국어 공부와 고대 중국어 공부를 결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오는 역사 문제를 늘 탐구했다고 한다. 그가 <삼국연의>의 저자인 나관중을 평한 부분도 흥미롭다. 조조를 언급할 때, 조조가 한말 호족의 혼란 국면을 끝내고 황하 양안의 광대한 평원을 회복하여, 이후 서진 통일을 위한 길을 닦았다고 본다. 마오는 나관중이 사마천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 아닌 주희의 전통을 계승했다고 평한다. 남송 때 이민족이 우환거리가 되자 주희는 촉을 전통으로 삼았다. 마찬가지로 명조 때 북부 이민족이 골칫거리가 되자 나관중도 촉을 정통으로 삼았다는 것. 한편, 역대 황제들을 다음과 같이 평하기도 했다. “애석하게도 진시황과 한무제는 문학적 재능이 다소 떨어지고, 당태종과 송태조는 풍류와 운치가 다소 모자란다.” 이는 일정 부분 봉건주의적 요소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 고전, 문학, 역사, 신문, 잡지, 영어’에서는 마오가 루쉰의 저술을 읽은 일들, 고전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일들, <홍루몽>을 연구한 일, 신문과 잡지를 늘 읽으려 했던 일, 영어를 공부하는 모습, 배움을 실천하는 모습 등을 소개한다. ‘2부 : 사회, 정치, 경제, 과학, 철학, 논리학’에서는 마오의 좀 더 전문적인 독서 이력을 소개한다. 맑스와 레닌 저술을 읽은 일들, <실천론>으로 보는 그의 독서생활, 철학서들에 관한 이해, 자연과학과 논리학에 대한 이해, <정치경제학교과서>에 대한 이해 등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