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은 튕겨져 나갔고, 총을 든 사람은 손을 떨었다. 사람들은 총이 발사된 순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피가 튄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원인이 되는 것은 ‘말랄라가 누구냐?’ 뿐이다. 그래서 말랄라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말랄라가 누구냐고? 내가 말랄라다.”

 

그녀는 자신이 총에 맞은 이유가 말랄라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말랄라’라는 이름의 연유에서 자신이 태어난 환경, 자신의 문화, 자신의 가족, 국제적 환경까지 더듬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총에 맞은 결정적 이유가 교육 때문임을 간파한다. 그래서 그녀는 현재 교육을 말한다.

 

교육은 정치적인 것이다. 이상적인 교육은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치우치지 않기 위해 같은 분량으로 같은 횟수로 다른 의견들을 소개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균형잡힌 교육을 통해 올바름과 올바르지 않은 것을 구분해 낸다. 그것이 그들이 받아야 할 교육이 된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이야기는 현실에서 실현된 바가 없다. 그런데도 그 이상에 대해 두려워한 권력자들은 많다. 그래서 제대로 된 교육을 말하는 사람은 극도로 정치적인 사람이 되고 어찌어찌 해서 사라져야만 하는 사람이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권력에 반하기 때문이다.

 

말랄라가 사라지기 바란 그들, 그들은 처음부터 교육을 말살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라디오를 거머쥐었고, 티비를 빼앗았으며, DVD와 CD를 불태웠다. 처리가 느린 법정을 대신했고 태형을 가했으며 이를 공개했다.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국가에 대한 공백을 자선이라는 이름으로 채워나갔다. 사람들은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이미 총알이 날아다니기 시작했고, 그 총알을 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거나 가족을 바라보아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교육이었다. 그들의 교육은 자살폭탄 테러범을 양산하고 야만적인 규칙을 퍼트리며 구성원을 하나로 결집하는 힘으로 기능하기 시작한다. 또 그들의 교육은 민족주의의 다른 이름일 뿐이었다.

 

그래서 다른 이름의 교육은 불필요했다. 그것이 그들의 규칙에 반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여자들은 전쟁에 필요 없다. 전쟁은 남자가 벌이고 남자가 수행하며 남자가 열매를 취한다. 여자는 아이를 돌보고 음식을 하며 자신을 떠나간 남자를 감내해야 하는 존재로만 기능한다. 그렇게 국가는 치밀한 공장처럼 운영된다. 그런데 교육이라니, 부적절하다.

 

말랄라는 이럴 때 제대로 된 교육을 말했다. 그것은 결국 권력이 규정한 여자가 여자의 모습이 아님을, 그들이 말하는 남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권력을 가진 그들에게 말랄라는 극히 정치적인 대상이 된다. 말랄라가 어리다는 것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사라져야 할 존재니 총알은 발사되어야 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말랄라의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다. 교육이 보편타당한 권리라는 평범함을 알리기 위해 그녀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심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말랄라는 교육을 말한다. 자신이 말랄라임을, 자신이 말랄라이기 때문에 총을 맞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나마 제대로 굴러가는 국가요, 사회라면 구성원의 기본적인 교육권은 나라의 근간이 되는 요건이다. 말랄라는 기본을 이야기하고 있다. 야만의 국가에서 목숨을 걸고 말이다. 당연히 말랄라를 통해 우리 교육을 되돌아본다. 기본적으로 교육권이 보장되는 우리나라, 그래서 말랄라를 생각하면 우리 교육을 이야기 하는 것이 배부른 소리 같다. 하지만 획일적 경쟁 교육이라는 막장을 연출하고 있는 우리 교육. 결국 우리 교육은 야만의 시대를 불러올 것임이 자명하다. 공존과 지속 가능성이 배제된 교육의 말로 그렇다. 그런 시대가 온다면 그 야만의 시대에 우리의 말랄라는 몇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