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명과 영혼의 경계"에 이어 이번에 읽은 그의 책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이다. 추리소설을 원래 좋아했지만 책꽂이에서 보이는 책을 골라서 읽고 있다보니 부쩍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많아지는 것 같다. 거기다 이 책 다음에 읽은 책도 그의 책이라 더욱 치우치는 나의 독서에 한번 신경을 써야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광고기획사에 일하는 사쿠마는 "오토모빌 파크" 라는 큰 프로젝트를 하다가 그 프로젝트가 대기업 부사장으로 인해 거절당하게 되었다. 그런 거절에서 끝난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에서 아예 제외되고 만다. 그 사실을 듣게 되자 괜히 화가난 사쿠마는 부사장의 집 근처까지 가지만 그곳에 접근하지는 않는다. 부사장의 집인 만큼 경비며, 감시카메라가 있을 것을 생각하여 잠시 보고 있었는데 담장을 넘어오는 한 여자를 보고 궁금함에 호기심으로 택시를 타고 쫓아가게 된다. 그 곳에서 그 여자가 부사장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다 사쿠마는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하는 주리의 말에 한가지 게임을 제안한다.

 

 그렇게 게임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유괴게임을 시작하는 사쿠마와 그 게임을 동의한 부사장 애인이 낳은 딸 주리. 두사람이 부사장과 벌이게 되는 유괴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사쿠마는 자신이 추리소설에서 본 듯한 작전들과 조금더 참신함과 신중함을 더하는 작전으로 유괴 게임을 진행한다. 주리는 자신이 집을 나와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무선 전화기에 녹음을 했다는 얘기를 하게 되고 두 사람은 주리의 알리바이를 위해서 음성이 녹음된 것을 지우러 간다. 여자들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말에 주리만 들어가게 되고 사쿠마는 거기서 또 하나의 알리바이를 만들면서 동시에 주리가 무사히 있다는 것도 알린다.

 

 이렇게 사쿠마와 주리의 유괴게임은 본격적인 가도를 달리게 되고 부사장은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서 경찰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쿠마의 말에 따른다. 하지만 행여 모를 일에 대비하는 사쿠마. 돈을 받고 나서 주리를 풀어주고 나서 알게 되는 반전과도 같은 이야기. 과연 이 게임의 진정한 승리자는 누구일까? 어쩌면 사소하고도 흔한 소재일지도 모르는 유괴라는 소재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이끌어낸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