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구라는 것은 두 개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나 그 각각의 단어로는 의미를 파악할 수 없고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는 문장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요즘 주변에서 많이 듣는 관용구인데 눈에 밟히다가 있다. 손주를 두신 할머니들이 자주 이 말을 쓰는 것을 듣게 되는데 눈과 밟히다라는 각각의 의미가 아닌 전혀 다른 자꾸 생각이 나는 상황을 나타내는 관용구이다.

이 책은 이런 관용구 100가지를 모아놓았다. 관용구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해주고 관용구가 사용되는 상황을 만화로 표현해주고 적재적소에서 관용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준다. 손을 씻다, 눈 딱 감다, 발목을 잡다 등 익히 알고 있는 다양한 관용구 표현을 알 수 있었는데, 애가 마르다 같은 관용구처럼 처음 듣는 것도 있었다.

 일단 만화로 돼 있어서 읽기 너무 편하고 재미있었다. 관용구가 들어간 표현이 있는 말풍선은 색깔을 달리해서 더 유의하면서 볼 수 있도록 유도한 것도 시각적으로 좋게 느껴졌다. 우리 아이도 오자마자 이 책을 읽기시작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마스터한 듯 자랑스럽게 관용구들을 응용해서 활용해주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TV를 보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 엄마가 보여주지 않으니 책을 읽은 후 자기가 관용구를 많이 배웠다는 것을 자랑해 아부를 하려고 관용구들을 이용해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표현해주기도 했다. 이를테면,  TV를 못 봐서 맥이 풀린다 라는 둥, tv 안 보여주면 내일 시험에서 미역국을 먹어야겠다 는 둥 협박까지도 하는 것이었다. 일단은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딱 맞는 표현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로 인해 관용구를 쉽게 터득할 수 있어서 아이가 관용구를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참 좋았다.

 공부도 다 때가 있다고 하지 않은가, 이런 관용구를 어려서부터 익히고 활용함으로써 어휘력을 탄탄히 해놔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아이들의 언어가 풍성해지리라 믿는다. 참 재미있게 잘 나온 책으로 아이들이 꼭 읽어서 풍부한 어휘력을 소유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