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와 크리스는 쌍둥이다. 둘은 서로 티격태격 하는 날이 많은데 어느날 린다는 쓰레기 더미에서 목각인형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으로 린다는 복화술하는 재미에 빠져드는데 그걸 크리스는 시샘한다. 린다는 그 인형의 이름을 슬래피라 이름짓는데 슬래피는 참 섬뜩하게도 생겼다. 크리스는 인형을 보면서 비웃는 인형이 꼭 살아있는 것 같이 느끼게 되는데, 어느 날 아빠는 싼 값에 샀다면서 또 다른 목각인형을 크리스에게 선물한다. 우디라 이름지은 그 인형은 어느 밤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게 되는데 사실은 루디의 짓임이 밝혀진다. 그러나 ...

 이 책은 정말 오싹오싹하다. 읽고 나니, 몸과 마음이 싸늘해져있는 것이 느껴졌다. 심장 약한 사람은 읽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 있듯이 뒷끝이 오래 남는 책인 것 같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목각인형이 싸늘한 눈빛으로 비웃고 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은 또 그림이 그 분위기에 한 몫하는 것 같다. 목각인형의 특유한 눈과 비웃음 섞인 입이 참 잘 그려진 것 같다. 목각인형 하나가 마지막에 차에 치여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이 나고 아이들은 참 행복해한다. 그토록 그 인형을 없애려고 몸싸움도 하고 땅에도 파 묻고 옷장에도 가두고 ..하지만 말 못할 큰 반전이 있다. 그렇지만 조금 아쉬운 마음도 없진 않다. 목각인형 우디는 자기에게 큰 능력이 있다고 외치고는 했는데 그 능력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우디는 잔인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죽었다고 하는 우디가 사실은 다시 살아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끝이 오래남는 오싹한 책이라는 것이다. 우디의 능력은 바로 죽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속편으로 다시 살아나서 루디와 크리스를 노예로 삼아 큰 일을 저지를 것 같은 강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무튼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책인 것 같다. 여름에 읽기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