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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타 도요시의 전작 <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기술(도해사고력)>을 흥미롭게 봤던 나에게 <시간단축기술>은 참으로 궁금한 책이었다.

저자가 신도 아니고...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면서 나는 저자가 말하는 바를 조금씩 알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시간단축이란 절대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닌, 상대적인 시간. 즉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버리는 시간들을 챙겨 자기 것으로 만들자는 얘기였다.

생각해보니 나 또한 업무 중에 버리는 시간이 은근히 많았다. 메신저,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그리고 자주 가는 커뮤니티 사이트 등. 그뿐인가? 불필요한 잡담과 중요치 않은 업무에 매달리다 정작 중요한 프로젝트 마감 때는 시간이 모자라 야근을 밥 먹듯이 하기 일쑤였다.

저자는 이런 잉여의 시간들을 경계하고 모래알처럼 흩어진 시간들을 모아 제대로 쓸 것을 이야기 한다. 나 또한 그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시간단축기술>이 일반 처세술 책과 다른 점은 이론이 아닌 저자 본인이 실제로 겪고 또 실천하는, 살아있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아니, 기술이라기보다 요령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나가타 도요시의 책이 좋은 점은 텍스트 나열이 아닌, 알기 쉽게 배치된 도표와 삽화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책을 보는 시간이 그닥 지루하지가 않다.

그는 아홉 개 영역에 걸쳐 시간관리, 시간당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 시간의 질과 양을 늘리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개중엔 내가 실천하기에 무리인 것도 분명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내가 바로 실천 가능한 항목들이 많았다.

아이폰을 게임도구로만 쓰던 내게 그의 스마트폰 활용도는 놀라울 뿐이다. 나보다 나이도 많은 것 같은데... 항상 열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저자에게 존경심이 들 지경이었다.

나는 이 책에서 얘기한 몇몇 기술들을 업무에 적용해보기로 맘을 먹었다. 나가타 도요시의 <시간단축기술>이 나의 시간을 분명 늘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서 훗날 내가 40대가 되었을 때 남의 시간을 살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