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떤 한 쇼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소개 된 개인의 책 소개에 의해서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 지도 모르지만, 그런 곳에 소개된 아주 개인적인 개인의 책에 대한 소개는 어쩌면 1명의 소견이기 때문에 나와 부합할 수도 있고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덩달아 책을 읽은 다음에는 실망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결국, 확률은 반반인 셈이다.

그러던 중, 나는 실제로 이 책을 내 눈 앞에서 목격하게 되었고, 많은 활자와 내용이 할애된 소설책들을 연거푸 읽고 났을 때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종류의 하나로, 여행 책과 같이 이런 일러스트 에세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실망의 유무와 관계없이, 주저없이 손에 들게 되었다.

사실, 내가 소장하는 책들의 대부분도 양장, 일러스트, 그림+글책, 사진집... 이런 종류들이 많다고 볼 때, 내용이 왠만큼 나쁘지 않으면 이런 책들은 내 구미를 당기는 편이다.

그런 구미 당기는 책으로 역시 선택된 이 책은,

사실 처음에는 그다지 혹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너무도 훌륭하고 미려한 글발이라고도 생각되지 않았고(유명한 소설가나 시인들의 글들과 비교하자면, 왠만한 에세이는 그것들의 미려함을 앞서기가 쉽지는 않다) 일러스트가 나의 마음에 쏙 드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는 순간, 나는 내 주제에 왜 이렇게 성급하게 모든 걸 단정지었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 괜히 이 책과 이 책의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중반 이후 책 속에 점점 더 빠져들기 시작하는 마음으로 조금 덜어냈다.

책은, 작가가 되새겨보는 개인적으로 선택된 훌륭한 구절들을 우리 역시 되새김질하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일러스트와 함께, 작가의 삶과 동행하는 책, 책의 구절들이, 작가와 공감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의 삶에 대해서도 한 번 되돌아 가보게 한다.

그건, 읽지 않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힘든 감정이라 이렇게 나의 글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책을 덮으면 그 때서야 발견하게 되는 다른 이들의 책에 대한 평에서 조금은 그 감정들을 미리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할 것인가 아닌가가 조금 갈등이 된다면, 책의 뒷편을, 나의 리뷰보다 먼저 참고하기를 바라며, 어쨌든 나는 이 책이 단순한 좋은 책구절 되새김질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