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통해 인생의 여러가지 주제들을 살펴보는 것이 요즘 인기다. 그 동안 과학기술과 자본주의가 결합하여 이루어낸 풍요로움과 편리함 속에 묻혀 조금씩 상실되어 온 삶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성찰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다.

인문학카페 인생강의는 혁신, 성공, 정의, 창의, 소통, 치유, 행복, 종교, 건강의 9가지 주제에 대해 각각의 저자들이 인문학적으로 접근하여 그 주제에 대한 글들을 써 놓은 책이다. 어려운 주제에 대해 나름 공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는데 저자에 따라 너무 철학적인 접근으로 어렵고 단어 자체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글들이 많았다.

그 중에도 '성공'이라는 가치를 세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들을 통해 설명한것과 조선시대 대동여지도의 주인공인 김정호를 통해 '창의'를 설명한 것은 익히 아는 내용이라 쉽게 다가왔고 단어등도 이해하기가 쉬웠다.

청구도,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선생은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 등을 통해 아는 인물이라 친숙했다. 그렇지만  대동여지도 등의 지도를 직접 발로 걷고 재서 그린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지도들을 재정리하여 이용자가 보기 쉽게 정리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렇게 재정리하는 과정에 김정호선생 나름의 창의적인 방법이 도입되어 누구든 보기 쉬운 지도책이 만들어진 것 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창의 정신은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는 말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사무실에서 어려움을 느껴왔는데 진정한 창의란 기존의 것에 새로운 하나를 더하는 것이라고 하니 조금 자신감이 생긴다.

그외의 주제들에 대한 강의들은 전문적인 단어의 사용 등으로 보기에 어려움이 컸다.

‘혁신’이라는 어려운 주제에 대해 저자나름대로 쉽게 설명했겠지만 막상 처음 읽는 사람으로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다. 정신차리고 다시보니 혁신이란 현재의 나를 먼저 파악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직접 체험과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한번 뿐인 인생에서 가능하지 못하니 대신 간접경험으로 독서를 통해 다른 세계를 경험해 보고 변신이나 혁신의 방향을 잡아 나가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독서가 중요한 것이라고 권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주 보아 익숙한 장르에서 벗어나 조금 낯설은 장르도 접해 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