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우리가 만나는 영화에서 보통 스코어라 이야기하던 그런 클래식컬한 분

 

위기의 영화음악들이 사라졌다. 아주 많은 자금을 투입한 초거대 블록버스터에서나

 

만나게 되는 창작된 영화음악들은 사실 1년에 나오는 그 무수한 영화들 속에서도

 

극히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의 영화음악들은 대부분이 과거의 잘만들

 

어진 영화음악에서 필요한 부분을 가져오거나 때로는 새로 음반을 발표하는 가수들

 

의 노래 중에서 영화의 분위기와 비슷한 노래들로 채우기도 한다. 사실 그러한 노

 

래들은 대부분이 영화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함께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

 

불어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큰 돈을 들여 영화의 음악을 창작하는 것에 비해서

 

시간과 비용에서 이득을 얻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더욱더 친숙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더불어

 

과거의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만들어 세상에 내보인 영화라

 

면 과거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용된 관객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사용하여 약간의

 

향수를 더해서 영화를 더욱더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킥 애스도 또한 그러한 최근의 일반적인 형태의 영화음악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음악의 대부분은 Prodigy와 같은 유명한 그룹의 노래로 채워져있다. 그리고 심

 

지어는 과거의 서부영화에서 들었던 엔리오 모리코네의 음악을 재활용하기도 한다.

 

사실 킥애스라는 영화자체가 분명 슈퍼히어로를 동경하는 너무나 평범한 고교생을

 

주인공으로하고 있기에 그런 음악적 사용은 의외로 적절하게 영화에 녹아들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런 모든 부분을 제외하고 이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영

 

화음악은 바로 힛 걸이 단신으로 갱단의 소굴로 쳐들어가는 장면에서 사용된 엔리

 

오 모리코네의 음악이었다. 어린시절 서부영화를 보면서 그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

 

에서 복수와 같은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사용되던 음악을 다시 한 번 만나면서 영화

 

속의 등장인물의 행동의 의미를 더욱더 분명하게 만들어 준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 영화속에서 들려졌던 다른 모든 노래들이 등장인물들을 제대로 표

 

현하는 음악들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킥애스는 슈퍼히어로를 동경하는 너무나도 평범한 글자 그대로 우리들의 모습을 투

 

영한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그가 슈퍼히어로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슈퍼히어로적인 행동을 보이는 그 순간을 화려하게 채워주는 음악을 통해서 영화가

 

끝난 후 다시 영화속의 음악들을 듣게 된다면, 너무나도 평범한 우리의 일상에서도

 

조금이라도 슈퍼히어로적인 삶을, 아니 생각만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가, 그리고 음악이 주는 것은 바로 그러한 부분들일테니 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