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 바로 이 소설의 배경이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고등학교 때 선생들에게 이야기로 듣고,

대학에 들어가 세미나 유인물로 보고,

비디오테이프로 보고,

시대가 좋아지고 책으로 읽고.

중학교에 재직할 때는 역사수업시간에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나 소설 ‘소년이 온다’로 접한 5.18은 내가 알던 5.18이 아니었다.

머리로 알고, 날짜별로 기억했던 ‘역사적’ 사건이 아니었다.

 

하나의 인생, 하나의 세계가 잔인하게 부서지며, 연관된 다른 세계까지 함께 파멸하는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타자로 존재하던 사건이 내 인생으로 들어와서 나를 참혹한 현장으로 이끌었다.

그날의 사람들의 허망함과 살이 찢기는 고통들의 반복 속에서

도망칠 수 없는 분노, 억울함, 노여움,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