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 장치를 개발한 과학자가 A. D. 802,701년의 지구에 다다릅니다. 고도로 발전했을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집 한 채 없고 초원 뿐인 미래. 뿐만아니라 오히려 지적인 퇴보를 겪은듯한 인간의 모습에 실망합니다. 쾌활하고 어린아이 같은 Eloi 와 지하 어둠속에서 활동하는 Morlock 두 부족, 그 대비되는 표면적 모습속에 감추어진 인류의 비참한 진화를 알게되고 설상가상으로 현재로의 유일한 탈출수단인 타임머신마저 빼앗기고 맙니다. 영원히 고립될 위기에서 Morlock 의 위협에서 벗어나 타임머신을 되찾고 가까스로 탈출한 시간 여행자는 돌아와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맨날 생각만 했던 타임머신을 드디어 읽었어요. H. G. Wells 의 시대를 앞선 상상력이 놀라웠던 재미난 읽기였습니다. 태양의 쇠퇴와 지구의 종말을 한꺼번에 파노라마로 본 느낌이예요. 증거를 가지고 돌아오겠다며 떠난 그는 결국 그는 돌아오지 않고... 어느 시대에서 왜 못 돌아오고 있는 것인지...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Weena 가 시간 여행자에게 주었던 이제는 바짝 말라버린 꽃을 보며 ’나’ 가 생각하는 문장이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 when mind and strength had gone, 

gratitude and a mutual tenderness still lived on in the heart of man. 

SF속에서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