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음모' 의 매력남 유태인 전직복서 Benjamin Weaver 를 주인공으로 이번엔 18세기 영국 토리당과 위그당의 휘황찬란한 선거공방을 파헤칩니다. 늦은 밤 일어난 술집 소동에서 부두의 노동자 조합장 Walter Yate가 살해되고 벤자민은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꼼짝없이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어느 여인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한 그는 도대체 누가, 왜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 동시에 자신을 도와준 이들은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귀족으로서의 위장생활을 시작합니다. 한편으로는 법망을 교묘히 피해다니며 인물들을 찾아 탐문 수사를 진행하고, 한편으로는 영국 사교계와 정치계의 새바람으로 자리매김하게되는 벤자민. 모든 사건의 끝은 위그당의 선거꾼 담배상인 Dennis Dogmill로 이어지는데 벤자민은 무사히 살인 누명을 벗고 속시원한 진실을 알아낼수 있을지...

영국의 조지1세와 제임스 3세의 왕권계승을 소재로 한 재미난 작품이었어요. 제임스 3세가 왕관을 요구하러 당장이라도 군대를 이끌고 올 듯한 분위기와 신교와 구교의 대립이나 토리당 내의 자코뱅들의 존재가 꽤 긴장감있었고 일단 David Liss의 작품을 한 번 경험한 터라 이번엔 진도가 술술~ 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따라하고픈 표현들과 세련된 문장력을 갖추신 작가이기도 하고 이번에도 이 벤자민이란 인물의 독특한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어요. ^^ 18세기 런던의 한복판에 갔다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던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이분의 책은 앞으로도 쭈~욱 탐닉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드네요! 참, 부패의 풍경이란 선거운동을 비유한 아주 적절한 제목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