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또 할 줄 아는 것이 점차 커지는 아이이기에..

최근들어 아이에게 다른 것 보다 아이의 마음 어루만지기, 아이의 감정에 대해 많이 신경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관심사인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관련된 이야기.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엄마아빠가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을 읽어보았어요.

스스로 마음을 지킬 수 있다면..

저 또한 지금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사실 강한 멘탈을 가졌다는 사람들.... 그만큼 얼마나 노력했을까..

얼마나 스스로를 단단하게 하기 위한 시간을 보냈을까 싶은데요.

더 늦기 전에, 앞으로 해야 할 육아의 한 부분으로 실천해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책의 저자인 송미경님 (블로거 힐링유)은 스스로를 보통 엄마라고 소개하고 계시더라구요. :)

미경님의 육아과정과 정신과 의사인 시아버지와 남편에게 얻은 심리육아의 지혜를 담아낸 책이에요.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가 겪은 내용과 그 때 접하게 된 지혜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처음 접하게 된 감정 깨닫고 표현하기.

강자에게 당했을 때 화를 담지 않게 해 주는 방법에 대해 소개되어 있는데요.

아이가 화를 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해요.

저도 얼마 전 아이가 수영장에서 키는 두배나 더 커보이는 형에게 맞는 것을 보았었어요.

그 때에는 화가 나고.. 그 아이에게 화를 내고 싶었지만..

옷을 갈아입으니 정작 누구인지 알 수가 없어 넘어갔었는데...

그 때 사실 엄청 화도 나고 속상했었거든요.

지금 이 내용을 읽어보니 그 때 아이가 어떤식으로 표현해야하는지를 알려줬더라면..

단지 제 감정에 휩쓸려 아이가 피해자라는 기분을 들게 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네요..

 

벌써 육아 4년차인데도 잘 안되는 엄마가 먼저 안정되기.

그냥 말로만 "~구나" 하는 앵무새로 지내는건 아닌지에 대한 문장에 뜨끔했어요.

아이에게 공감해준다는 기분이 들게만 하는 것은 아닌가..

사실 저 스스로를 돌봐야 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아무래도 아이 위주가 되더라구요.

지금도 부상이 있어 몸은 너무 고되고 힘든데...

아이에게 괜찮은 척 하며 혼자 힘들어하는 제 모습을 보고...

이 내용이 떠올라 아이에게도 솔직하게 말해주었어요.

엄마가 아파서 조금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랬더니 오히려 마음도 편하고... 아이도 저를 배려해 주는 모습에 위안도 되구요.

육아가 아이만을 위해 모든 것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는거.

엄마 스스로도 돌볼 줄 알아야 한다는걸...

머리로는 잘 아는데 참 어려운거 같아요....

이제 혼자서 하려고 하는 아이이기에.

아이가 책임질 수 있도록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요.

책 속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아이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는 달님아빠의 이야기.

저도 책을 읽은 후에 아이가 물을 쏟은 일이 있었는데요.

아이에게 직접 걸레로 닦도록 해보았어요.

처음에는 못한다, 싫다 하더니 곧잘 닦아서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하기도 하고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떼를 쓰는 아이.

사실 아이가 크게 떼 쓰는 편이 아니긴해요.

장난감 사달라고 하는 아이도 아니고.. 마트가서도 집어오는 아이도 아니에요.

그래도 가끔은, 정말 가끔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울거나 떼쟁이가 되기도 해요.

그 동안은 주변을 의식해서, 아이의 우는 소리가 싫어서 아이에게 이야기 했었는데..

그게 엄마, 아빠 편하자고 했던 말들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설득이 아닌 소통을 해야한다는 문장이... 참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소통을 하려면 설득해야 하는건 아닐까? 싶지만...

미묘하게 다른 이 두 가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구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어요.

 

놀림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놀리는 사람이 이상한거라는 말... 맞는 말인데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에는 여러 놀림을 당했었는데요.

키가 작아서, 이름 때문에, 까만 피부 때문에, 별명 때문에...

그 모든게 스트레스로 다가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놀림받지 않도록 먼저 나서서 신경쓰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는데요.

예쁜 옷 입혀 보내고 싶고, 괴상하게 보이지 않고 싶은 마음..

하지만 이 모든게 제 트라우마에서부터 온 결과였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의 마음은 살펴보지 않고 말이죠..

친정엄마는 저와 동생에게 곧잘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하셨던 것 같아요.

친척 동생이 그 한마디에 힘을 얻고 가기도 했고...

그 말이 좋다고만 생각해 저도 아이에게 할 수 있다는 말을 종종 해 왔던것 같구요.

그런데 이 말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아이의 수준에 맞는 과제가 아닌데도 "할수 있다"는 말로 종용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이러한 기억이 쌓여 완벽주의적 성향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내용이 참 무섭게 와닿았어요.

저 또한 완벽주의적 성향을 나타낼 때가 있어서...

마음에 안 들면 다 엎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거나... 안될 것 같으면 시작부터 안하거나..

그래서 책을 읽은 뒤 부터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어^^ 해보고 또 해보고 안되면 엄마가 도와주고...

그렇게 하다보면 잘 하게 되는 날이 올거야. 물론 잘 안되는 것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는거야 :)"

사실 말하면서도 이게 맞는 이야기일까? 싶을 때도 있지만..

요즘 부쩍 승부욕도 강한 아이이기에..

아이가 꼭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 해 주고 있어요.

 

책을 읽으며 제일 뜨끔했던 부분인데요.

아이에게 "가짜 나"를 심어주고 있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워질 정도였어요.

아이에게 "넌 최고야" "천재인데? 어떻게 알았지?" 이런말.. 정말 자주 쓰고 있었고..

친정엄마는 오시면 늘 "척척박사야", "대단해" 이런말을 해주세요.

긍정의 언어라고 생각하며 아이에게 해 왔던 말인데..

이 말이 아이를 더 움추러들게 할 수 있다는 걸...

아이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다는 걸... 미쳐 간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아이에게 결과 보다는 과정을 칭찬해 주라는 이야기는 숱하게 들어왔지만..

정작 실생활에서는 아이에게 잘못된 자아를 심어주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었어요.

실제로도 "척척박사".... 이런 이야기 하면 아이는 "나?" 하고 대답하곤 했는데..

"나 정말 모르는게 없지?" 하면 귀엽게 느껴졌었는데..

이게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고 깨닫게 된 순간이었어요.

"애정거지".....

저 또한 애정거지 중 한 명이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에도 친구랑 친해지는 것도 어려웠고, 또 그 친구를 잃을까봐 두려워했고..

지금은 내 마음도 변하듯 그들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어릴 때 만큼 두렵거나 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미움받고 싶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요.

하지만 아이에게 이러한 감정을 되물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더라구요.

유치원에 처음 갔을 때.. 제일 걱정이었던 것이 "관계"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이랑 놀기보다는 혼자 노는 경향이 있어 내심 걱정이었거든요.

담임선생님께서는 이 나이 때에 상호작용을 크게 바라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매일 누구랑 놀았는지, 뭐하고 놀았는지 꼬치꼬치 캐묻는 엄마였는데...

그래서 누군가랑 함께 보내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는데..

다 저의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던 것이 다행이랄까..

아이가 지금은 친구들과 곧잘 어울리고 먼저 친구 이야기도 해 주고 말이죠.

애정거지인 엄마보다 훨씬 나은 아들을 보며....

애정거지의 방법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가져봅니다.

아이가 누군가로 인해 상처를 입었을 때..

어릴 때에는 많이 맞기도 하고... 맞아도 시큰둥 하던 아이의 모습에 늘 속상했었어요.

지금은 "하지마!" 하고 이야기 하는 아이의 모습에 대견하기도 하고...

가끔은 누군가를 밀치는 모습에 걱정이 되기도 한데요.

아이를 다그칠 때도 있고.. 일단 꾸중하게 될 상황도 생기고..

그게 알고보면 엄마마음만 앞세웠던 행동이라니...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보듬어 줘야 한다는 것.

얼마 전 아이가 동생을 밀치고 왔다며 미안하다고 다가오더라구요.

그래서 사과하고 오면 괜찮을거야 하고 이야기 해 주니 가서 사과하고 오는 모습이..

딱히 엄마가 화내지 않아도 아이도 잘못을 느끼고 있는데 말이죠..

 

우리 아이가 잘했으면 하는 마음은... 아마 모든 엄마에게 조금씩은 있을거라 생각해요.

저 또한 그랬으면 좋겠고 못하면 더 해줘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아직 무언가를 아이에게 시키거나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는데요.

책에서 엄마가 아이의 지적갈증을 섣불리 해소해 줌으로써 아이의 희열을 빼앗았다는 경험담이 소개되었는데요.

저 또한 제가 답답해서 아이의 모든 것을 해 주려고 했었는데..

이게 아이의 호기심을 빼앗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아이가 물어봐도 먼저 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데요.

관심이 많은 것은 하지 말라고 해도 하고 있기에...

물론... 하다보면 답답할 때가 올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한 엄마가 되도록 해야겠어요. :)

우리는 흔히 아이들은 금세 잊는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그렇지만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걸...

아이도 한 명의 동등한 존재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아이에게도 그들의 생각을 통해 행동한다는 걸 늘 잊지 말아야 겠어요.

뉴스를 보면 요즘 아이들은 "감정표현이 서툴다" 라는 내용을 심심치않게 보는데요.

아마 스스로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기엔 어리고 또 부모의 역할이 아직은 아쉽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 또한 아직도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배우고 또 노력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렇게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감정, 아이의 마음.

이 책을 통해 많이 배우고 또 고칠 점에 대해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저자소개에 소개 되어 있는 힐링유 님의 블로그 (blog.naver.com/healingyou)에도 들어가 보았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감정육아를 배우고 또 실천해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