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는 일본에 몰아쳤던 민주화의 소용돌이 속 청춘남녀들의 사랑과 이별로 당대를 경험했던 젊은이들의 아련한 연애 감성을 일깨웠다면, 이후의 작품인 <해변의 카프카>, <1Q84>로는 시공간을 넘어서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사로 잡았다.

 

그랬던 하루키가 오랜 침묵을 깨고 2010년 <1Q84> 이후 7년 만에 들고 나온 장편 <기사단장 죽이기>는 수많은 하루키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고도 남을만한 힘을 보여줬다. 그의 상상력은 이제 시간과 공간마저 초월했다. 플라톤 철학에서 말하는 ‘모든 존재와 인식의 근거가 되는 초월적 실재’인 이데아(Idea)의 개념을 이야기에 녹여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상의 범위를 확장했다.

 

처음 읽을때는 제목으로 내용을 유추하기 너무 힘들었다.

 

기사얘기가 나오는 책인가

 

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을까 라는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넘어가는 페이지 속에 하나 둘 선명해지는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이 내 머리속에 남았다.

 

1권은 가독성이 좋았다. 너무 잘읽혀서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게 두렵기도 했다.

 

1권에서 2권넘어가는 부분은 꼭 마치 2권을 미리 주문하지 않으면 일이 손에 안잡힐 정도로

 

빠른 주문을 했던거 같다.

 

2권은 전체적으로 후반부 넘어 갈수록 조금 안읽혔지만 책의 끝부분은 1장 1장 아쉬웠다.

 

이 아쉬움은 역시나 읽을내용이 줄어드는거에 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