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도깨비 달달이와 콤콤이"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겠지만, 그 중에서도 엄마를 짜증나게 하고, 하는 과정이 지치게 만드는 것이 있는데, 바로 양치하기이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아이들이 양치하기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아이들에게 맡기면 쪽쪽 빨다 던져버리는 일도 부지기수고, 한대 때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유치는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주위의 충고는 더더욱 아이와 나를 지치게 만들 때가 있다. 돌 이후에 아이가 하도 양치하기를 싫어하여 즐겁게 양치질을 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찾아보고 이런 저런 캐릭터로 만들어진 책들도 수없이 보여줘 보고 해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다행히 아이가 스스로 충치가 생겼을 때 어떨거라는 자각을 하기 시작하면서는 정해진 시간에 양치하는 습관이 조금씩 배게 된것 같아 다행이다 싶긴 한데, 그런 아이에게 더없이 좋은 책을 만났다.

 

<충치 도깨비 달달이와 콤콤이>가 그것인데, 왜 진작 만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충분한 책이고 무시무시한 도깨비들이 이 속에 집을 짓는다는 생각만 해도 기분좋은 애들은 없을테니까. 처음 책을 읽어줬을 때 아이의 표정이 기쁘지만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동안 양치질을 게을리 해왔던 터라 달달이와 콤콤이가 몰래 집을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을까? 암튼 아이들의 바른생활 지켜주기 책으로 꼭 추천한다. 양치질이 힘든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안너러셀만,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