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지 않고 우리 아이는 좋아하는 책은 백 번도 넘게 읽어 달라고 한다. 그러한 책이 몇 권 있는데, <푸른개>는 그 중에서도 으뜸인 책이다.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여 글밥에 꽤 있음에도 목이 쉬어라 읽어줬던 기억이 난다.

 

우선 책을 보면 커다란 사이즈의 책이 눈에 들어오고, 표지 한 가득 푸른개가 보인다. 딱봐도 흔하지 않은 개임에 틀림이 없다. 아이는 그런 매력에 이 책에 호감을 가졌었나 보다. 2살 무렵 큰 책을 질질 끌고와 '읽어!' 하던게 생각난다. 좀 더 나이가 든 후에는 책이 눈에 익어 계속 계속 읽어달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용감한 푸른개와 소녀 샤를로뜨와의 우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초코빵을 나누어 먹은 푸른개와 샤를로뜨는 엄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되는데, 어느날 숲속에서 길을 잃고 어려움에 처한 샤를로뜨를 푸른개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자러갈 시간이 되자 샤를로뜨는 푸른 개에게 물었다.
'너, 이제 어디 안 갈 거지. 나랑 같이 살 거지?'
푸른 개는 침대 옆에 엎드려 샤를로뜨 머리맡에 기대었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달려와 안겼던 기억이 난다. 아이에게 우정을 선물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나에게 프랑스 작가는 너무 생소했지만, 유아 그림책 중에는 꽤나 유명한 책이라고 하니 한 번쯤 아이들에게 읽혀주면 좋을 것 같다. 용감한 아이가 되고 싶어 힘자랑 하기 좋아하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는데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라면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선명한 색감이 눈을 자극하고 씩씩한 푸른개를 자기 친구 대하듯 할 것이다.

나자, 프랑스,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