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이제껏 우리가 알아 온 부동산 관련 성장의 뒤에는 짙게 정치논리와 후원자들에 대한 보상 개념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의 금융 위기와 부동산 위기는 알려진 상황보다 더욱 심각하고 게다가 정부와 통치권자(대통령)는 제대로 알고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일본의 부동산 거품 붕괴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고 많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속으로는 자신의 문젯거리를 처리하려고 안달이 나 있지만 겉으로는 지속적인 성장과 투자의 필요성을 앵무새처럼 되뇌일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현재 우리의 문제와 그 심각성, 정부와 통치권자가 제시하는 문제 해결법의 허구성 및 일본/미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 History와 연관 데이터들을 통한 우리 상황과 미래 제대로 알기를 주장한다. 그리고 이제라도 '부동산 불패'의 신화에 현혹되지 말고 다른 기회이자 탈출구인 주식/채권/예금으로의 자산 균형 배분 투자를 권고한다. 우리처럼 부동산에 몰빵 한 채 거품이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곳은 없는 만큼, 한 방에 가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자산 배분에서 부동산 차지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리라고..

투기꾼들 뱃 속 채우느라 영세민, 학생들이 더 힘들어지고 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착착 진행되어 가고 있어서(착착이 아니라 쐑쐑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돈 벌 사람은 점점 없어지는 데다 제대로 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 할 수 있을 젊은 층들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에, 게다가 빌려서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금융 비융 때문에 생활도 못하고 팔지도 못하고(안팔리니까) 깡통 부동산으로 만들며 자신은 파산하는 수 많은 한 때 중산층들의 나락속으로 떨어지며 지르는 절규들.

저자의 이야기가 맞다면 저자의 예상보다 더 빨리 대폭락이 시작되고 있는 듯 한데...

선대인이라는 사람은 잘 몰랐지만 '설마'하는 주장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 대폭락'에 관한 이야기를 접해보고 싶어서 산 책이다. 부동산 등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그새 많이들 읽은 책이라는 것을 며칠 전에야 알았다. 엄청난 이야기지만 저자가 얘기한 대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정말 걱정된다고..

  나름대로 객관성 있어 보이는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하고, 지난 역사들이 보여주는 사례들을 잘 들어주며 처음부터 대책을 논하는 4장이 시작되기 전까지 일관된 논조를 유지하고 있음은 선대인 이라는 작가가 부동산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연구하고 분석했구나 하는 저자에 대한 인정을 불러 일으킴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시대에 따라 옳다고 인정되는 경제 논리가 바뀌기도 하은 물론, 두 가지 대처 방법을 가지고 서로 옳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은데 저자의 매우 강하고 확신에 찬 논조는 나처럼 한 쪽만 보거나 쉽게 단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뭔가 조금 거리를 두고, 다 믿고 싶지 않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다. 저자가 책을 출판하고 이제 겨우 두어 달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저자의 데이터들이 구 자료가 된 것 같을 정도로 온갖 경제 관련 지표들이 난리를 치고 있는 지금 나는 저자의 논리와 정부의 밀어 부치기 중 어느 곳이 이길까가 무척 궁금한 상태이다. 저자가 -100이고 정부가 +30이라면 나는 -30쯤에 눈을 두고 있는데.

그리고 심영철 저자가 쓴 4장의 대책은 3장까지의 심각성과, 날카롭지만 일관되고 비관적인 흐름과 격이 너무 맞지 않는 것 같다. 그저 다른 '부자되기' 책들에서도 덤으로 얹어놓은 경제 상식 늘리기나 쉽게 부자되는 법들을 늘어 놓은 것 뿐인 것 같아서.. 그저 다른 책이나 기관들의 의견에 동조하기 싫어서 쓴 것 같은 노후자금 이야기도 현재 가치 2억이 30년 후에는 얼마가 된다는 이야기 없이(사실은 그게 큰 건데) 2억이면 된다고 얘기하며 국민연금까지 있으니 한 달 100만원이면 되는 생활비를 2~3백씩 조달할 수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아 읽으며 책 전체의 무게가 더 떨어졌다. 그럼에도 별다섯을 줌은 선대인작가의 글이 워낙 생생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