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추천한 책중 스물여덟번째 읽은 책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천여년을 살아온 유목민 투아레그족. 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인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문명의 이기에 물들지 않은 그들을 문명사회가 파괴하고 있다. 유럽 열갈들이 세계의 패권을 잡으려고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하던 시절에 사하라 중부지역에서 조용히 유목생활을 하던 투아레그족에게 위기가 닥쳐온다.

 

총포로 무장된 프랑스에 단봉낙타를 타고 저항했지만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접어들 무렵 프랑스는 그들을 무력으로 점령하게 된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그들 멋대로 사막에 국경선을 긋고 투아레그족을 여러나라로 갈라 놓는다. 그들이 살아온 삶을 무시한 채... 그러나 그들은 서구 열강이 그어놓은 국경선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유목생활을 이어간다.

 

그런 그들에게 물질문명은 다시한번 위기로 몰아 넣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사막은 점점 더 황폐해저가고 유목생활을 할 목초지는 점점 사라져가게 된다. 이제 그들은 심각하게 생존에 위협을 받아가며 빈곤하게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투아레그족은 주변 도시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의 문화가 계속 보존되어 아름답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열세살의 투아레그 소년 무사 앗사리드는 우연히 파리 다카르 자동차 랠리에 취재차 온 여기자가 흘린 책 한권을 주어 돌려주게 되면서 새로운 이생이 그 앞에 놓이게 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전 세계적으로 너무 유명한 작가와 책이기에 무사는 책을 읽으려고 아버지를 졸라 왕복 30여 킬로미터를 다니면서 글을 배운다. 배움이 넘쳐 학원을 수없이 많이 달고 사는 우리의 어리이들과 너무도 대조되는 장면이다. 옛날 이야기가 아닌 1990년대에 말이다.

 

어린왕자에게 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로 날아가는 무사의 천진스런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다.

프랑스에서 처음 보는 문명에 맞닥뜨린 무사의 놀란 모습(테제베, 엘리베이터, 자동문, 지하철 등)이 책이 아닌 직접 현장에서 목격했더라면 얼마나 배꼽을 잡았을까도 생각해보지만 그만큼 문명에 물들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이 가슴에 잔잔하게 다가온다.

 

프랑스의 물질문명과 사막의 투아레그족의 문화를 비교해가며 그들이 살아가는 지혜를 전하는 모습은 전에 읽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과 호주 원주민의 삶(무탄트 메시지)과 겹쳐져 감동으로 남겨진다.

 

물질문명은 정전이라는 상황이 닥치면 암흑으로 변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그들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문자가 없지만 언어가 있어 삶의 지혜를 자손들에게 계속 이어져 가도록 전한다고 한다.)

 

기상이변과 환경오염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구별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지에서 옛방식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들에게 그들의 삶을 모든 문명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구를 오염으로 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인간들의 삶은 물질문명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지구에 생존하는 모든 생물과 공존하고 보존할 수 있는 지혜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무사앗사리드, 사하라, 투아레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