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스파이는 김영사에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시리즈 중 22번째 책입니다.

다양한 주제로 중학년들에게 다양한 사고의 물꼬를 터 주는 시리즈 중에 한 권인 셈이지요.

우리반 스파이의 주제는 정직, 진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3,4학년의 눈으로 바라본 진실의 이야기는 어른의 눈으로 보아도 참 재미있고 흥미진진했습니다.

통상 어른이 아이들 책을 보면 대부분 결말을 쉽게 예측하여 흥미가 반감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제가 읽어도 누가 스파이인지 계속 궁금해지고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흥미진지했다는 증거이겠지요.

주인공 은수는 평소에 장난이 심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터..

은수가 한 나쁜 행동을 부모님이 알게 되었고...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도 다 알게 되어 버렸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 내가 스파이를 심어 놓았다~~~ " 라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긴 후.

주인공 은수는 매일같이 누가 스파이일까.. 찾느라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일단 이 책은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은수의 상상력과 한국어가 주는 아름다운 문장이 녹아 들어 있어서 중학년 친구들에게

우리나라 글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은수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는 무명 단역배우 아저씨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인생 또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사건은 점점 더 커져서 은수가 하지 않는 나쁜 일들까지도 은수가 벌을 받고 반성문을 쓰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은수가 진실과 정직을 이야기를 해도 아무도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 독자인 저에게도 아주 답답하게 느껴졌답니다.

이런 과정을 해결해 가는 은수의 행동은 점점 올바른 태도로 변하게 되고..

친구들에게도 나쁜 장난도 치지 않고 숙제도 열심히 해오는 착한 아이로 변하게 됩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교훈적인 결말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그럼 스파이는 누구였을까요?

은수가 생각하는 늘 모범생인 수진이었을까요?

아니 승규였을까요?

결말은 조금 반전이었답니다.^^

제가 이야기하면 책이 재미없어지니.. 스포일러는 안 하겠습니다. ^^